기내 보조배터리 금지 확산…“충전 단자 없는 기종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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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안전이 최우선 가치…사전에 충전해 탑승해야”
승객들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해야”

26일 부터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모두 금지한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안내문이 놓여져 있는 모습. 2026.1.26/뉴스1
26일 부터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국내선과 국제선 항공편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로 휴대전화, 태블릿, 노트북, 카메라 등 전자기기를 충전하는 행위를 모두 금지한다. 사진은 이날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안내문이 놓여져 있는 모습. 2026.1.26/뉴스1
공항 출발장에서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는 모습. /뉴스1DB
공항 출발장에서 한 승객이 휴대전화로 항공권을 검색하고 있는 모습. /뉴스1DB
국내 항공사들이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가 계속 이어지는데다 항공기 특성상 화재가 발생하면 인명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객들의 불편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구형 항공기나 저가항공사의 경우 기내에 충전단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다. 전원 인프라 보완 등이 먼저 이뤄졌어야 한다는 비판과 함께 주머니나 가방에 넣어 보조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 현실적으로 막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국내외 항공사, 기내 배터리 규정 잇달아 강화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0월부터 국적 항공사 최초로 국내·국제선 전 승객을 대상으로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했다. 제주항공은 22일부터,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그룹 소속 5개 항공사는 26일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금지했다. 전날(27일) 에어프레미아도 2월부터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공지했다.

보조배터리 자체의 기내 휴대는 허용하되, 비행 중 사용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이는 배터리 과열이나 내부 단락으로 인한 발화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리튬배터리는 에너지 밀도가 높아 충격, 압력, 제조 결함 등으로 열폭주가 발생할 경우 급격한 발열과 함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항공기 객실은 밀폐 공간인 데다 초기 진화가 지연될 경우 연기 확산에 따른 2차 피해 우려가 커 지속해서 관리 대상이 돼 왔다.

이런 조치는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 주요 항공사들도 최근 기내 보조배터리 사용 및 충전에 대한 제한 규정을 강화하는 추세다. 항공사 입장에선 확률이 낮더라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안전 규정을 설계한다는 것이다.

충전 막고 대안은 無…“현실 고려 부족” 지적도

문제는 현실적인 이용 환경이다.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승객들은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 배터리가 떨어졌을 때 대체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구형 항공기나 저비용항공사(LCC) 기종은 좌석별 USB 포트나 전원 콘센트가 없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승객들은 개인 보조배터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충전 포트도 없는 비행기에서 보조배터리까지 못 쓰게 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이냐?”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안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안 없는 규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항공사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기존 항공기 좌석에 충전 포트를 사후 장착 방식으로 설치하는 일은 생각보다 비용과 시간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콘센트나 USB 포트를 설치하는 문제가 아니라 기내 전력 공급 시스템 증설과 배선 작업 등이 수반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종별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전에 (휴대전화) 충전해서 이용하실 수 있도록 안내를 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도 “관련 컴플레인이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항공사에 제일 중요한 가치는 안전”이라며 “인식 저변이 확대되기도 했고, 이해가 좀 필요한 사안이라고 봐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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