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차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3/뉴스1
‘1억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강선우 무소속 의원을 두 번째로 소환했다. 지난달 20일 첫 소환 조사 이후 13일 만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 3일 오전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2분쯤 경찰에 출석한 강 의원은 “이런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조사에서 성실하게,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의원은 ‘김경 전 서울시의원 측근으로부터 차명 후원을 받은 적이 있는지’, ‘김 전 시의원에게 쇼핑백을 건네받을 당시 헌금 유무를 몰랐는지’, ‘(김 전 시의원에게 받은) 1억 원을 전세 자금으로 사용한 것이 맞는지’,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면 불체포특권을 포기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에게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에게 1억 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특히 이 의혹에 연루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강 의원의 전 보좌관이자 사무국장을 지낸 남모 씨의 주장이 여전히 상반돼 이 부분을 규명하는 것에 오랜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쇼핑백 안에 돈이 들었다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곧바로 반환하려고 했으나 그렇게 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금품을 반납했는데도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에서 김 전 시의원에 대한 공천을 강하게 주장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물어볼 것으로 보인다.
강 의원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혐의를 받는다. 이 의혹은 당시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던 김병기 의원과 공관위원이었던 강 의원의 녹취가 지난해 12월 29일 공개되면서 알려졌다.
녹취에 따르면 강 의원은 자신의 보좌관인 남 씨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며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김 전 시의원은 이후 민주당 강서구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그동안 경찰은 이 의혹에 연루된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 남 씨의 주장 중 상당 부분 엇갈리는 지점들이 많아 이를 명확하게 하는 작업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여전히 삼자 간 주장을 종합했을 때, 사실관계 흐름을 두고 전면 배치되는 부분들이 많다.
김 전 시의원은 경찰 조사에서 2022년 지방선거 출마지를 고민하던 시기에 남 씨가 먼저 1억 원이라는 액수를 정해 강 의원에게 공천 헌금을 전달할 것을 제안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 전 시의원은 돈을 건넬 때 강 의원과 남 씨까지 3명이 함께 있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남 씨가 강 의원이 돈이 필요한 사정을 언급하며 김 전 시의원에게 1억 원을 먼저 요구했고, 남 씨도 돈을 주고받는 현장에 있었다는 취지다.
반면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강 의원 지시로 물건을 차에 실은 건 맞지만 돈인 줄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강 의원 주장은 김 전 시의원 측 주장과 완전히 배치되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김 전 시의원으로부터 받은 쇼핑백 안에 돈이 들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곧바로 반환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강 의원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살펴 이들에 대한 신병 확보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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