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민관공 협의체 정책 추진
정부, 수변생태벨트 조성하고
기업, 폐수 재이용-생태계 보전
수공은 문화공간 건립 등 추진
올해 4월 수질 개선 시설 공사에 들어가는 전남 장흥군 신풍습지. 전남 장흥군 제공
올해 4월 전남 장흥군 신풍습지는 수질 개선을 위한 시설 공사에 들어간다. 신풍습지는 2004년 조성된 뒤 퇴적물이 쌓이면서 습지 용량이 축소되는 등 수질 개선 기능이 떨어진 상태다. 현재 신풍지구 환경 개선과 관련해 삼성전자가 신풍습지를 개선하고 환경부는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하며 한국수자원공사는 문화공간 운영을 진행하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워터 포지티브’와 관련해 공기업, 민간 기업들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정책, 연구개발(R&D), 물 복원, 효율화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워터 포지티브는 기업이 사용하는 물보다 많은 물을 자연에 돌려보내 지속 가능한 물 관리에 기여하는 것을 말한다. 이 협의체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포스코, 네이버, 한국수자원공사 등이 참여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 세계 물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반면 기후위기와 인프라 노후화로 물 공급의 안정성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와 이차전지 등 첨단 산업에 필요한 물을 지속 가능하게 공급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 공기업이 힘을 모았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자체 시설을 통한 폐수 재이용 비율을 높이는 것 외에도 해수담수화 시설 건립,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한 물 관리, 하천 정화 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자원 확보 노력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제철소에 하루 최대 3만 ㎥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담수로 만든 뒤 재차 정수해 산업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폐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하고 수압 최적화, 설비 개선 등으로 물 절약에도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영동군과 함께 지역 하천 정화 활동을 하고 멸종위기종인 붉은점모시나비 복원 등 생태계 보전에 나섰다. 또 산업 현장에서는 하수처리 재이용수 공급 등으로 용수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LG전자는 모니터링 정보기술(IT) 시스템 도입으로 용수 관리 주기를 연간 단위에서 월 단위로 줄였다. 전 세계 사업장에 수자원 리스크를 평가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네이버는 다른 기업들의 우수 물 관리 노하우를 벤치마킹해 사업장별 물 흐름을 분석하고 사용량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와 협업해 기후 변화에 따른 수자원 리스크 분석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이미 지속 가능한 물 관리에 나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데이터센터의 냉각수 소비를 줄이기 위한 새로운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물 대신 공기를 이용해 온도를 낮추거나 절연성 액체를 활용하는 냉각 방식 등을 연구 중이다. 구글은 2022년 완공한 사옥 ‘베이뷰 캠퍼스’ 옆 호수에 빗물을 저장하고 정화시설을 거쳐 재사용하고 있다.
이정용 환경부 물이용정책과장은 “전통적인 국내 물 관리는 공공의 영역이라 기업들이 스스로 나서 ‘워터 포지티브’ 활동에 참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기업들의 실질적인 고민 등을 공유하고 협업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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