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법원 난입 30명에 “애국전사” 수십만원씩 영치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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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청년 구국정신 공감” 편지 논란
변호인단 “계좌 확인후 추가 지원”
전광훈 “尹 탄핵-구금 北 지시” 주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23/헌법재판소 제공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4차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1.23/헌법재판소 제공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서울서부지법 난입 피의자들을 ‘애국전사’라고 칭하며 영치금을 보냈다. 난입을 부추겼다는 의혹을 받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기자회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5일 김 전 장관 측 변호인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구속 중인 서부지법 난입 피의자 30여 명에게 영치금을 입금했다. 김 전 장관 자신이 받은 영치금과 추가로 사비를 더해 1인당 수십만 원을 보냈다. 김 전 장관은 옥중 편지에서 “애국 국민 여러분, 보내주신 과분한 영치금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영치금을 서부지법 애국전사들께 나누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원의 잘못된 판결로 촉발된 사태에 분노한 애국청년들의 구국정신에 뜻을 같이한다”고도 밝혔다. 변호인단은 “영치금 계좌가 (더) 확인되는 대로 (김 전 장관이) 추가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부지법 난입을 선동한 인물로 지목된 전 목사는 서울 영등포구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7년 동안 광화문 집회를 주도하는 동안 단 한 번의 사건 사고도 없었다. 폭력은 절대 안 된다고 강조해 왔다”고 주장했다.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2명이 난입 사태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서는 “가끔 인사할 정도일 뿐 내가 그런 애들과 대화할 군번이냐”며 관계를 부인했다. 또 “계엄령 선포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되고, 서울구치소에 갇혀 있는데 이 모든 것이 북한의 지시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부지법에 침입한 혐의로 이날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모 씨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전 목사 및 구속된 다른 특임전도사 이모 씨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경찰은 보수 단체인 ‘MZ 자유결사대’라는 단체가 서부지법 난입을 모의했는지 등도 수사 중이다. 이날 경찰은 서부지법에 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튜버 김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수집된 증거를 고려했을 때 구속 수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김용현#애국전사#영치금#전광훈#MZ 자유결사대#서울서부지법 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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