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서울헬스쇼]
서울광장서 저공비행… 시민들 탄성
“응급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닥터헬기가 이곳 서울광장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13일 오전 11시 반 ‘2025 서울헬스쇼’가 열린 서울 중구 서울광장 상공에 응급 의료 전용 헬기인 닥터헬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헬기는 고도 60m 지점까지 내려와 서울광장을 크게 3바퀴 돌며 저공비행했다.
헬기 동체에 한글로 적힌 ‘닥터헬기’ 문구가 눈으로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가까워지자 시민들은 헬기를 향해 두 손을 흔들며 “신기하다”고 탄성을 질렀다. 서울광장 상공은 비행금지 구역이지만,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언제 어디든 닥터헬기가 출동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이날 특별 허가를 받아 비행했다.
‘하늘을 나는 응급실’로 불리는 닥터헬기는 구급차가 빠르게 도착하기 어려운 장소에 중증이상이나 뇌혈관질환 등 중증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나선다. 전문의를 포함한 의료팀이 100여 종의 전문 장비와 의약품 등을 갖추고 5분 안에 출동한다. 현재 경기 수원시 아주대병원, 제주 한라병원 등 전국 거점 병원 8곳에 배치돼 있다. 2011년 첫 임무를 시작한 후 지난해까지 총 1만5912건이 운영됐다. 특히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공백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에는 환자 1146명이 닥터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수연 양(14)은 “기사나 책에서만 보던 닥터헬기가 서울 하늘에 뜬 걸 보다니 너무 신기하다”며 “앞으로 닥터헬기의 프로펠러 소리가 들리면 ‘시끄러운 소리’가 아니라 ‘구급대원이 생명을 살리는 소리’로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성은 기자 bb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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