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열린 ‘서울 중장년 채용박람회’ 첫날, 현장은 이른 아침부터 이력서를 손에 든 중장년 구직자들로 붐볐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 ‘나이가 걸림돌’이었던 구직자들 몰려
중부캠퍼스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재취업에 대한 기대와 함께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영업직 출신의 50대 남성은 “일을 그만두고 나니 나이가 걸림돌이 돼 재취업이 쉽지 않았다”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해서 왔다. 와보니 경쟁이 치열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사무직 출신 참가자(50대)는 “권고사직 이후 다시 구직을 해보고자 왔는데 면접 대기자가 너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열린 ‘서울 중장년 채용 박람회’ 개막식 현장. [서울50플러스재단 제공] 보육교사로 일하다 최근 권고사직을 당한 여성(50대)은 “강사직을 희망해 현장에서 직접 면접을 봤다”며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직업 상담사 분야를 지원하려고 보니 경력직을 선호하는 채용이 많아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울시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열린 ‘서울 중장년 채용 박람회’ 현장 면접 부스 모습. 박람회에 참여한 기업들이 구직자들과 1대1 면접과 일자리 설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50플러스재단 제공]
■ 교육·서비스·전문직까지…다양한 기업 참여
중부캠퍼스에는 총 24개 기업이 참여했다. 채용 분야는 물류직·교육·서비스·전문직 등 폭넓게 마련됐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중장년 경제 강사를 모집하는 ‘미래경제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중장년 강사는 학생들을 손자·손녀처럼 대하며 친근하게 소통할 수 있고, 육아 부담이 적어 지방 출장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는 최종 선발에 앞서 무료 강습 과정을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역시 지난해부터 서울시50플러스재단과 손잡고 중장년 특화 채용설명회를 꾸준히 열어왔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30~40명의 중장년층을 채용해 실제 현장에 배치했으며,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장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 꼽힌다.
박람회에 마련된 컨설팅 부스에서 구직자들이 맞춤형 취업 상담을 받고 있다. [서울50플러스재단 제공]
■ 서울시 “고령사회 맞춰 구직 기회 넓힐 것”
허은숙 서울시50플러스재단 센터장은 “권역별 채용박람회는 생활권 내에서 구직자와 기업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라며 “중장년층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 지역사회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역할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부터 다섯 권역에서 순회 개최하는 만큼, 고령사회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정책 모델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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