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괴롭힘·학대 정황 없어…추가 조사 중”
광주의 한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하던 청소년이 숨진 채 발견됐다.
2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 16분경 북구 신안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A 군(16)이 쓰러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119구급대가 출동했으나 A군은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 부모 보호 어려워 양육시설 생활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 군이 홀로 옥상으로 올라간 것을 확인했다.
옥상에서는 “규칙 위반에 따른 벌칙 때문에 힘들다. 엄마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자필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A 군은 2022년부터 광주 북구에 있는 아동양육시설에서 생활해 왔다. 어머니와는 떨어져 지내면서도 최근까지 연락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는 실질적인 보호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휴대전화 사용 규칙 어겨 벌칙 받기도
A 군은 사망 전날 휴대전화 과다 사용으로 규칙을 어겨, 스마트폰 사용 제한 벌칙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설에는 아동 14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보육사 10명이 근무하고 있다.
경찰은 “시설 내 괴롭힘이나 학대 정황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다”면서도 “정확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시설 아동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부당한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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