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후보 위해 써달라며 권성동에 1억, 한학자 지시로 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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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특검 수사]
“權 정치자금법 위반” 구속영장
특검, 윤영호 前본부장 진술 확보
통일교측 현금 다발 사진도 확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27/뉴스1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통일교 부정 청탁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8.27/뉴스1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사진)에게 윤석열 (대선) 후보를 위해 써달라고 하면서 1억 원을 건넸다.”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구속 기소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윤 전 본부장은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권 의원을 만나 현금 1억여 원을 건넸고,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평소에 사용했던 수첩에 2022년 1월 5일 권 의원과의 오찬 일정이 적혀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특검은 수첩에서 오찬 일정 옆에 ‘큰 거 1장 support(서포트·지원이라는 뜻)’라고 적힌 사실도 확인했다고 한다. 특검은 통일교 재정 업무를 담당했던 윤 전 본부장의 부인 소유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과정에서 현금 다발이 담긴 상자를 촬영한 사진도 확인했다고 한다. 특검은 2, 3월경 권 의원이 한 총재를 만나 금품으로 추정되는 쇼핑백을 받아간 정황을 포착하고, 추가로 수수한 불법 정치 자금은 없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특검은 18일 권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과 지역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권 의원의 차량에서 권 의원 보좌진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특검은 이 ‘차명폰’에서 윤 전 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과 수차례 연락한 기록을 파악하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사건 핵심 관계자들과 말 맞추기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권 의원은 27일 특검 조사에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13시간이 넘게 조사 받은 뒤 말 맞추기 등을 시도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했다. 그는 “통일교와 금전 거래는 물론이고 청탁이나 조직적 연계 등 그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고 주장해 왔다.

국회법상 현행범이 아닌 국회의원을 회기 중 체포하거나 구금하려면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체포동의안은 이르면 29일 국회에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체포동의안이 보고되면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표결해야 한다.

#김건희 특검#통일교#불법 정치자금#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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