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강릉시의 운반급수에 투입된 소방차들이 홍제정수장에서 급수를 준비하고 있다. 이 소방차들은 타시군 정수장에서 취수해 이 곳에 물을 공급한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극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가 주 식수원인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0% 아래로 떨어지면 격일제나 시간제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강릉시는 1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두 번째 가뭄대응 비상대책 기자회견을 갖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5%로 평년 대비 20.5% 수준에 불과하다.
강릉시는 전날 저수율이 15% 미만으로 낮아지자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강화된 제한급수를 시작한 데 이어, 저수율 10% 도달 시 격일제·시간제 등 부분 급수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의료 및 교정시설, 사회복지시설은 하루 20대의 살수차를 동원해 생활용수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 저수율이 10%가 되면 전 시민에게 1인당 2L(리터)씩 6일 치인 12L의 생수를 배부한다. 시내권에 4곳을 배부 장소로 정했고, 면 지역은 초등학교 등 면별 장소를 정할 예정이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전국에서 온 71대의 소방차는 운반급수량을 늘려 이날부터 하루 3130t의 물을 옮긴다. 소방차들은 강릉 연곡정수장과 인접 시군의 정수장에서 취수해 강릉시민 87%에 물을 공급하는 홍제정수장으로 급수한다.
강릉시의 운반급수를 위해 동원된 소방차들이 1일 강북 공설운동장에 집결해 있다. 이 차들은 하루 3100여t의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옮긴다. 강원도소방본부 제공또 이날 31대의 15t 살수차를 동원해 하천과 저수지에서 물을 취수해 오봉저수지와 상류 왕산천에 투입하는 작업을 벌였다. 강릉시는 앞으로 400대의 살수차를 투입해 하루 1만5660t의 물을 취수할 계획이다.
관내 대규모 숙박시설의 축소 운영도 추진된다. 강릉시는 지난달 29일 150실 이상의 대형 숙박시설에 대해 축소 운영토록 협조 요청한 데 이어 지속해서 축소 운영을 당부할 방침이다. 전날 호텔 신라모노그램 강릉이 수영장과 사우나 운영을 한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으로 일상과 농업, 산업현장에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달 31일 강릉 가뭄 대책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수준을 2단계로 격상해 가동에 들어갔다. 도는 취약계층의 물 공급 대책을 구체화하고 소상공인 피해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또 농업용수 공급중단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파악해 예방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학교의 휴교·단축 수업을 검토하고 급식 대책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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