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주간(9월 1일~7일)을 맞아 발표한 ‘2025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13만2535명 중 4만1829명(31.6%)이 남성으로 2015년(2872명) 대비 8.6배 증가했다. 여성 수급자도 2015년 8만2467명에서 지난해 9만706명으로 늘었다.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급여 수급자도 늘었다. 만 12세 이하 자녀를 양육하는 남녀 근로자라면 한 자녀당 1년까지 근로 시간을 단축하고 급여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을 받은 근로자는 2만6227명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이 3270명, 여성이 2만3357명으로 각각 전년 대비 855명, 2584명 증가했다.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도 늘었다. 남녀 각각 17.1%, 12.6%로, 2015년 대비 12.4%,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을 우선시하는 비율은 2023년 여성 51.9%, 남성 23.9%였다. 일보다 가정이 우선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여성(20.9%)은 2017년보다 3%, 남성(16.1%)은 5% 증가했다.
2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5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를 찾은 관람객이 유아용 양말을 살펴보고 있다. 2025.08.28. 대구=뉴시스전문가들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지켜질 수 있는 제도가 사회에 자리 잡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남녀 모두가 일과 양육을 병행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은 만들어진 것”이라며 “앞으로는 임금 삭감 없는 육아기 근로 시간 단축, 근무자 중심 유연근무제를 확대하는 등 제도를 정비하고, 일 가정 양립 제도를 중소기업에서도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여성 폭력 지표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성폭력 발생은 3만7552건으로 2015년 대비 23.5% 증가했다. 피해 유형은 강제추행이 1만6188명(72.3%)으로 가장 많았고, 강간, 유사 강간, 기타 강간·강제추행 등이 뒤를 이었다. 디지털 성범죄 발생 건수도 2023년 8004건으로 2015년 대비 7.1배 증가했다. 특히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착취물을 소지, 제작, 배포한 범죄는 1674건으로 2015년 대비 2.6배 증가했다. 교제 폭력 범죄자 수는 1만3921명으로 2017년 대비 22.3% 증가했고, 스토킹 처벌법 검거 인원은 1만1382명으로 2022년 대비 13.8%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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