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경기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초등학교 여학생을 끌고 가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고등학생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최근 서울 서대문구에서 20대 남성 3명이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던 사건에 이어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서 아동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 광명경찰서는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A 군(16)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 군은 전날 오후 4시 20분경 귀가하던 초등학생 B 양을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뒤따라 내린 뒤 입을 막고 강제로 끌고 가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아동이 큰 소리로 울며 저항하자 A 군은 그대로 달아났다. B 양은 즉시 부모에게 상황을 알렸고, 부모는 아파트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후 같은 날 오후 6시 55분경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오후 9시 45분경 A 군을 자택에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성범죄가 목적이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A 군의 혐의를 성폭력처벌법상 13세 미만에 대한 강간 및 강제추행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A 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 군은 만 16세로 촉법소년(만 10~13세)에 해당하지 않는다. 따라서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
경찰은 A 군이 범행을 하게 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피해 아동에 대해서는 아동 보호 전문기관인 해바라기센터를 통해 진술을 확보 중이다.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에서는 초등학생들을 차에 태우려 한 20대 남성 3명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들은 경찰에서 “금전적 목적은 없었고 단순히 장난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계획 범행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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