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범대 컴퓨터교육과 정원
2021년 8곳 182명→올해 9곳 193명
중고등 정보교육, 순회 수업 등 부실
“AI골든타임 교사 양성 서둘러야”
정부가 ‘인공지능(AI) 3대 강국’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에게 AI를 가르칠 정보·컴퓨터 교사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실생활에서 활용되며 AI 리터러시(문해력) 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전국 사범대학의 컴퓨터교육과 정원은 사실상 ‘동결’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16일 교육부가 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실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전국 중등학교 정보·컴퓨터 교사 정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교육과를 두고 있는 전국 사범대는 올해 기준 총 9곳, 총 입학정원은 193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8개 사범대 총 182명이었던 정원은 올해 9개 사범대 193명으로 5년간 단 11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AI 인재 양성은 고사하고 컴퓨터 기초 소양을 교육하는 데도 모자란 규모다.
일반대학에서 교원 자격을 취득하도록 하는 교직과정 정원 241명(40개 대학)까지 포함해도 올해 총정원은 434명에 불과하다.
AI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지난 5년간 교원 양성 규모에는 큰 변화가 없다. 전국 사범대 컴퓨터교육학과 수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8개였다가 올 들어 9개로 딱 1곳 늘었다. 정원 역시 2021∼2023년 182명, 2024년 181명으로 줄었다가 올해 193명이 됐다.
이처럼 컴퓨터교육을 담당할 교사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탓에 전국 중고등학교에선 정보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전문성을 갖추지 않은 비전공자가 수업을 맡거나, 1명의 교사가 여러 학교를 도는 순회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9월 기준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 대구, 세종을 제외한 14개 지역에서 정보 교사를 학교당 평균 1명꼴도 배치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도 입법 노력이 본격화됐다. 이정헌 의원이 대표 발의한 AI 교사 양성법(고등교육법 개정안)은 교육대학·사범대학에 AI 전문 교원 양성과정을 설치하도록 법제화한 것이 핵심이다. 이 의원은 “AI 인재 양성을 위해선 좋은 ‘컴퓨터 선생님’들이 더 많아져야 하는데, 공급이 현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초중고 학생들이 전문 교사 지도 아래 AI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교육이 이뤄져야 AI 강국의 기반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학과 교수는 “AI 교육은 미래가 아니라 현재의 시급한 과제”라며 “턱없이 부족한 정보컴퓨터 교사 양성을 서두르지 않으면 AI 교육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어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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