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송이와 닮은 독버섯 중독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정보 오인 사례에 주의하고, 야생버섯은 채취·섭취하지 말고 반드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 속 버섯은 광비늘주름버섯.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성묘와 산행이 늘어나면서, 식용 송이와 유사한 독버섯으로 인한 중독 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통해 버섯 정보를 확인하다가 잘못된 안내를 믿고 섭취하는 사례까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 송이와 똑닮은 독버섯…구별은 어떻게 하나?
국립산림과학원은 1일 “추석 연휴를 맞아 성묘객과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야생버섯 중독 사고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야생버섯 사고는 대부분 식용버섯과 독버섯을 구별하지 못해 발생한다. 대표적으로 ‘광비늘주름버섯’은 대를 긁으면 노란색으로 변하고, ‘담갈색송이’는 갓에 상처를 내면 갈색으로 변한다. 겉모습만 보면 송이와 거의 구분이 되지 않는다. 이 밖에도 금빛송이, 할미송이, 독송이 등이 송이와 혼동되기 쉬운 독버섯으로 꼽힌다.
담갈색송이(왼) 금빛송이.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 AI도 완벽하지 않다… 잘못된 버섯 정보에 속을 수 있어
최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AI 검색을 활용해 버섯 정보를 얻는 경우가 많지만, AI가 독버섯을 식용 버섯으로 잘못 소개하는 사례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AI는 참고 도구일 뿐,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에서 맹신하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 만약 먹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독버섯을 잘못 섭취할 경우 구토, 복통, 설사 등 급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간이나 신장에 치명적 손상을 줄 수도 있다.
위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에 방문하고, 남은 버섯이나 토사물을 함께 가져가야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이용연구과 박응준 과장은 “산에서 야생 버섯을 보면 눈으로만 즐기고, 식용 버섯은 반드시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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