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 멍든채 숨진 딸 싣고온 엄마, 가수 겸 아나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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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2일 11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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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살아있다” 병원서 난동도
경찰, 40대 유기치사 혐의 구속

A 씨가 지역 문화원 홍보대사로 위촉받는 모습. (네이버 블로그)
A 씨가 지역 문화원 홍보대사로 위촉받는 모습. (네이버 블로그)

경남 남해에서 온몸에 멍이 든 10대 딸을 병원으로 데려온 40대 여성이 유기치사 혐의로 구속됐다. 이 여성은 이미 사망한 딸을 두고 “아직 살아있다”며 소란을 피웠다.

1일 부산·경남방송 KNN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4시 30분경, 남해군의 한 병원 응급실에 A 씨(40대)가 차량으로 딸 B 양(10대)을 직접 데려왔다.

당시 B 양은 호흡과 맥박이 없었고, 온몸에 멍과 상처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A 씨는 “딸이 아직 살아있는데 왜 죽었다고 하느냐”며 의료진에 항의하며 소란을 피웠다. 의료진은 범죄 가능성을 의심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 지역서 활발히 활동…“호감형 인물”

경찰은 다음날 새벽 A 씨를 긴급체포하고 조사를 거쳐 구속했다. 진주에 거주하는 모녀는 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남해를 방문했다. 그러나 행사장 CCTV에는 딸의 모습이 찍히지 않았다.

A 씨는 지역에서 가수·홍보대사·아나운서 활동과 유튜브 채널 운영 등을 해온 인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 문화센터 관계자는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던 사람이어서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이 정도인 줄 몰랐다” 혐의 부인

경찰은 A 씨가 다친 딸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보고 유기치사 혐의를 적용했다. 수사 과정에서 혐의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

A 씨는 “일을 보다 차에 돌아와 보니 딸이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데려갔다”며 “이 정도로 심각한 줄은 몰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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