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4000원짜리 김밥이라고”…제주 축제 또 바가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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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5일 1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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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4000원짜리 ‘부실 김밥’이 논란을 일으켰다. 부녀회 측은 “김초밥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바가지요금 대책’ 이후 첫 대형 축제에서 또다시 같은 논란이 불거졌다. ⓒ뉴시스
제주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4000원짜리 ‘부실 김밥’이 논란을 일으켰다. 부녀회 측은 “김초밥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바가지요금 대책’ 이후 첫 대형 축제에서 또다시 같은 논란이 불거졌다. ⓒ뉴시스
제주에서 열린 제64회 탐라문화제가 ‘부실 김밥’ 판매로 다시 한 번 먹거리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6월 정부가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관리대책’을 내놓은 이후 열린 첫 대형 행사였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 “단무지 빼면 밥뿐”…4000원 김밥 사진 확산

제주 탐라문화제 현장에서 판매된 4000원짜리 김밥이 부실한 구성으로 논란이 됐다. 부녀회 측은 김초밥 제조 과정의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지역 축제 바가지 논란은 재점화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탐라문화제’ 캡처
제주 탐라문화제 현장에서 판매된 4000원짜리 김밥이 부실한 구성으로 논란이 됐다. 부녀회 측은 김초밥 제조 과정의 실수라며 사과했지만, 지역 축제 바가지 논란은 재점화됐다. 사진=유튜브 채널 ‘탐라문화제’ 캡처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 탐라문화제에서 판매된 4000원짜리 김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김밥은 대부분이 흰쌀밥으로 채워져 있었고, 속 재료는 단무지 한 줄과 얇은 계란 지단, 당근 몇 조각뿐이었다. 해당 김밥은 2줄에 8000원(1줄당 4000원)에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이 확산되자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충무김밥 아니냐”, “편의점 김밥이 훨씬 낫다”, “우엉으로 포를 뜬 수준”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 “김밥 아닌 김초밥이었다”…부녀회 측 해명
김초밥 예시 모양,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김초밥 예시 모양, 기사와 관련없는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에 대해 해당 김밥을 판매한 제주시 모 부녀회 관계자는 “사진 속 음식은 김밥이 아니라 김초밥인데,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만드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유야 어찌 됐든 변명의 여지가 없고, 고객 입장에서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며 “폭리를 취하려는 의도는 없었고, 부녀회 판매도 주최 측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의 김밥은 13일부로 판매가 중단됐다.

● 반복되는 ‘축제 바가지’…“지역 이미지 훼손” 지적
제주도에서 제보된 비계가 많은 삼겹살. 사진=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제주도에서 제보된 비계가 많은 삼겹살. 사진=보배드림 온라인 커뮤니티

제주에서는 매년 지역 축제마다 음식 바가지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 통갈치 요리를 주문했다가 16만 원의 계산서를 받은 관광객, 지방 비율이 높은 삼겹살을 비싼 값에 먹었다는 불만 등 각종 사례가 잇따랐다.

지난 5월 열린 제주 왕벚꽃축제에서는 순대 6조각이 들어간 순대볶음을 2만5000원에 판매해 논란이 됐다.

이번 탐라문화제는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관리대책’ 발표 이후 열린 첫 대형 행사였으나,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지역 상생 축제가 오히려 지역 이미지를 해치고 있다”며 “지자체가 행사 전 품질과 가격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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