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 인근에서 62세 남성이 몰던 스타렉스 승합차(사진 맨 위 차량)가 항구 대합실 방향으로 돌진해 삼륜차(아래) 등과 충돌한 뒤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춰 서 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우도 주민 제공
제주 우도에서 렌터카가 급가속한 사고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60대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제주 제주시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3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교통사고를 낸 이모 씨(62)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엔진 회전수(RPM)가 갑자기 올라갔고 그대로 차량이 앞으로 갔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 경찰은 이 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치사상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현재 병원 입원 중인 이 씨의 신변을 관리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제주분원과 함께 도항선을 이용해 우도에 입도한 뒤 사고 차량인 스타리아 렌터카에 대한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감식을 통해 이 씨의 진술이 맞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3명 외에 추가로 발생하지 않았다. 중상자 2명은 응급수술 이후 상태가 안정돼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 사고로 승합차 동승자 최모 씨(60대·여), 관광객 길모(79), 조모 씨(63)가 크게 다쳐 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24일 오후 2시 47분경 우도면 연평리 천진항에서 이 씨가 운전하던 스타리아 렌터카는 갑자기 항구 대합실 쪽으로 돌진했다. 이 씨는 다른 지역 거주자로, 제주 본섬 성산포항에서 배를 타고 우도로 들어온 뒤 항구를 빠져나오다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엔 총 6명이 타고 있었다. 차량은 보행자와 삼륜차 등과 잇달아 충돌한 뒤 대합실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고 멈춰섰다. 천진항은 우도 내 주요 여객선 터미널로, 평소 관광객과 차량이 뒤엉켜 혼잡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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