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세미 프로인 5부리그 탬워스를 상대로 진땀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더램 그라운드에서 열린 5부리그 팀 탬워스와의 2024-25 FA컵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 3-0으로 이겼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 데얀 쿨루셉스키, 도미닉 솔란케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로 돌리고 출발했다. 다만 주전들의 휴식으로 기회를 잡을 것이라 기대했던 양민혁은 엔트리에서 제외, 데뷔전이 무산됐다.
5000석 정원의 소규모 인조잔디 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골대 그물에 구멍이 생겨 선수가 직접 테이프로 꿰매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6분 늦게 킥오프했다.
결과는 3골 차 승리였지만 경기는 토트넘이 원하는 대로 흐르지 않았다. 특히 경기 초반 탬워스의 패기가 돋보였다.
전반 1분 만에 백레이 이노루가 기습 슈팅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전반 14분에는 톰 통크스의 롱스로인이 골대에 맞았다.
전반 중반이 지난 뒤에야 토트넘이 중원을 장악하고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토트넘도 답답한 결정력 속에 리드를 잡지는 못했다.
전반 32분 매디슨이 팀의 첫 유효 슈팅을 만들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전반 37분에는 다시 매디슨이 감아 차는 슈팅을 날렸지만 또 골키퍼 손에 걸렸다.
결국 토트넘은 80%의 점유율 속에도 득점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에도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몰아치는 흐름은 계속됐지만, 마지막 한 방이 없었다.
후반 4분 매디슨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고, 후반 10분 티모 베르너의 결정적 헤더는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탬워스 수비수 하이든 홀리스가 골라인에서 걷어냈다.
후반 18분에는 베르너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까지 잡았지만 이 역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무산됐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솔란케와 루카스 베리발까지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으나 그럼에도 탬워스의 수비 조직력을 뚫지 못하고 쩔쩔맸다.
오히려 탬워스는 이노루를 앞세운 역습으로 토트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결국 두 팀은 90분을 마치고도 0-0의 균형을 깨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한 연장 승부까지 치르게 되자 토트넘은 손흥민, 쿨루셉스키, 제드 스펜스까지 투입했다.
손흥민이 들어가자 드디어 골이 터졌다.
연장 전반 5분 손흥민이 하프라인 아래부터 약 30여 미터를 과감하게 질주, 프리킥을 얻어냈다.
토트넘은 이를 빨리 재개했고 혼전 상황서 솔란케가 슈팅하기 전 탬워스 수비수 네이션 치쿠나가 이를 걷어낸다는 공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책골이었다.
리드를 잡은 토트넘은 보다 여유를 갖고 두들겼다. 연장 후반 2분, 이번엔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쿨루셉스키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다. 이를 받은 쿨루셉스키가 간결한 슈팅을 득점해 추가골까지 뽑았다. 손흥민의 시즌 7호 도움이자 14번째 공격 포인트 달성(7골 7도움).
막판이 되자 탬워스의 집중력은 완전히 무너졌다. 연장 후반 13분 스펜스의 크로스를 탬워스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존슨이 빈 곳으로 감아차 쐐기골을 터뜨렸다.
결국 토트넘이 답답했던 전후반 90분을 뒤로 하고, 연장전 3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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