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대회비용 지급 위반”
박세리 “일정 조정해 재추진”
한국 여자 골프 레전드 박세리(48)의 이름을 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대회 개최를 두 달여 앞두고 취소됐다.
LPGA투어는 “3월 20∼2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팰로스버디스 골프클럽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이 계획대로 열리지 않는다”고 25일 발표했다. 투어 측은 “대회 개최권자가 투어에 2024, 2025년 대회에 대한 지급 의무를 지키지 않아 대회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메인 스폰서인 퍼힐스는 고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의 장남 구본웅 씨가 의장을 맡고 있는 투자 회사다. 박 전 여자골프 국가대표 감독은 지난해 국내 골퍼로는 처음 LPGA투어 대회 호스트를 맡았다.
리즈 무어 LPGA 임시 커미셔너는 “올해 박세리 챔피언십이 3월에 열리지 않는다는 데 깊은 실망을 느낀다. 박세리의 놀라운 유산을 기리기 위해 이 대회를 다시 투어 정규대회로 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LA오픈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지난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지난해 우승은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미국)가 차지했다. 올해 대회는 지난해와 같은 총상금 200만 달러(약 28억7000만 원) 규모로 치러질 계획이었다.
박세리는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LA 지역 산불로 예정대로 3월에 인근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퍼힐스 및 LPGA투어 대회 관계자와 긴밀하게 협의해 대회 일정을 재조정하고 대회 준비에 문제가 없도록 더욱 힘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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