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LPGA투어 개막전 우승…지은희 이후 6년 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3일 15시 43분


코멘트

3개월 만에 통산 3승 달성하며 시즌 출발

김아림이 3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아림은 3개월 만에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올랜도=AP 뉴시스
김아림(30)이 메인후원사(메디힐)를 바꾼 뒤 첫 출전이자 이번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개막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라운드 내내 1위)’ 우승을 신고했다. 한국 선수가 개막전에서 우승을 한 것은 2019년 지은희(39) 이후 6년 만이다.

김아림은 3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레이크 노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이번 시즌 LPGA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김아림은 2위 넬리 코르다(27·미국)를 2타 차이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최근 2년간 LPGA투어의 챔피언들만 참가가 가능한 이번 대회에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참가했다. 당시에도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장식했는데, 3개월 만에 또 다시 와이어 투 와이어로 통산 3승 달성에 성공했다. 김아림의 데뷔 첫 승은 2020년 12월 열린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이다. 이날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4억 4000만원)를 받은 김아림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시즌 초반에 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고, 3개월 만에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의 시작을 알리게 돼 뿌듯하다”며 “특히 LPGA투어 우승자들만 출전하는 대회라 훌륭한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해 더 잘했다는 생각과 함께 다른 대회 우승보다 더 특별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김아림은 이날 자신의 우승 비결로 ‘퍼트’를 꼽았다. 실제로 이날 김아림보다 한홀 앞서 시작한 코르다가 15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동타로 추격을 했다. 하지만 김아림은 15번홀에 이어 16번홀(파4)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18번홀(파4)에서도 코르다가 버디를 잡아내며 먼저 홀아웃을 했지만, 김아림 역시 ‘챔피언 퍼트’를 버디로 마무리하며 결국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은 “16번홀 버디 퍼트를 성공하면서 ‘좋은 흐름을 마지막까지 잘 이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특히 대회가 열린 올랜도에서 양희영 언니와 같은 집에 지내며 연습을 하는 등 희영 언니가 내게 항상 많은 도움을 준다. ‘나의 영웅’ 희영 언니에게 특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아림이 개막전부터 시즌 첫 승을 올리며 한국 여자골프의 부활탄도 동시에 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은 3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최근 10년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고, 2022년(4승)보다 더 나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 33개의 대회가 열렸는데, 시즌 중반에 들어간 16번째 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양희영의 우승이 첫 승일 정도로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김아림이 지은희 이후 6년 만에 개막전에서부터 우승을 쏘며 기대감을 높였다. 지은희가 개막전에서 우승한 2019년에 한국 선수들은 최근 10년 중 가장 많은 15승을 올렸다. 김아림은 “첫 우승이 일찍 나왔지만 남은 시즌 목표는 변함없이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코스에서 잘 실행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내 후원을 결정해준 메디힐과 함께 좋은 소식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이 3일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공동 7위를 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성적이 좋았다. 페블비치=AP 뉴시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특급대회’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는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이번 시즌 첫 승이자 PGA투어 통산 27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5월 열린 웰스파고 챔피언십 이후 약 9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한 매킬로이는 상금 360만 달러(약 53억원)를 받았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김주형(23)이 공동 7위(16언더파 272타)로 성적이 가장 좋았다.
#김아림#LPGA#개막전#우승#통산 3승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