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입김 작용한 ‘빙속 신설 종목’, 한국이 더 크게 웃었다[하얼빈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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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10일 1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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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남녀 100m·팀 스프린트서 ‘금 2·은 2·동 1’
신설 4개 종목 모두 메달 획득…중국보다 더 많아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시상식에서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1분 28초 62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5.2.9/뉴스1
9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팀스프린트 시상식에서 김민지(왼쪽부터), 이나현, 김민선이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표팀은 이날 1분 28초 62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2025.2.9/뉴스1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스피드스케이팅 세부종목 중에는 이전까지 없던 신설 종목이 4개나 포함됐다. 개최국 중국의 입김이 작용해 생긴 종목인데, 결과적으로 한국이 더 이득봤다.

한국은 처음 동계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남녀 100m와 남녀 팀 스프린트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 중국의 계산을 어긋나게 했다.

김준호와 차민규, 조상혁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10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 훈련센터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1분20초48을 기록, 중국(1분19초2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 일본(1분20초72)을 간발의 차로 따돌린 값진 은메달이다.

스피드스케이팅 10개 세부 종목이 끝난 10일 현재 홈 이점을 가진 중국이 예상대로 금메달 7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쓸어갔다.

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역주하고 있다. 2025.2.10/뉴스1
10일(현지시간)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 스피드 스케이트 오벌에서 열린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팀 스프린트에서 김준호, 차민규, 조상혁이 역주하고 있다. 2025.2.10/뉴스1
하지만 한국도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개최국 중국이 자신들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신설한 4개 종목에서 우리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하얼빈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는 2017년 삿포로 대회와 마찬가지로 금메달 14개가 걸려있다. 그런데 세부 종목에 변화가 있다.

최장거리 종목인 남자 1만m·여자 5000m 대신 ‘초단거리’ 남녀 100m가 도입됐다. 기존 매스스타트가 빠진 대신 3명이 팀을 꾸려 1200m 레이스를 펼치는 팀 스프린트가 추가됐다.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팀 스프린트’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한국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된 ‘팀 스프린트’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 News1
아시안게임은 주최국의 의지에 따라 세부 종목을 더하거나 빼는 것이 가능하다. 그래서 남자 1만m와 여자 5000m, 남녀 매스스타트에서 한국,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국은 자신들이 좀 더 자신 있는 종목을 배치했다.

계획은 어느 정도 통했다. 중국은 스피드스케이팅 신설 종목에서 금메달 2개(남자 100m·남자 팀 스프린트)와 은메달 1개(여자 스프린트)를 따며 기대치를 어느 정도 충족했다. 다만 한국이 언급한 4개 종목에서 총 5개 메달(금 2·은 2·동 1)을 수집, 중국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는 게 문제다.

이나현과 김민선이 여자 100m 1·2위를 휩쓸었고, 김준호도 남자 100m서 동메달을 땄다. 팀 스프린트에서도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 남자 대표팀이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나현은 신설 종목에서만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어 2관왕을 달성했다.

중국의 입김이 들어간 100m와 팀 스프린트는 사실 ‘이벤트 경기’에 가깝다. 올림픽, 월드컵에서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떨어진다.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도 100m와 팀 스프린트 경기는 열리지 않는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빠진 남자 1만m와 여자 5000m, 남녀 매스스타트가 다른 세부 종목과 함께 펼쳐진다.

결국 중국이 득을 보고자 몇몇 특이한 종목을 포함시켰는데, 결과적으로 한국도 기분 좋게 웃었다. 한국 선수단도 신설 종목에서의 귀중한 메달들로 10일 현재 종합 순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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