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의상과 반찬…피겨 김채연의 金 뒤에 숨은 힘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13일 2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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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싱글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사카모토 제치고 금메달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에 출전한 김채연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하얼빈(중국)=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에 출전한 김채연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하얼빈(중국)=뉴시스]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김채연(수리고)이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라는 난적을 꺾고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데는 ‘엄마표’ 의상과 반찬이 적잖은 힘이 됐다.

김채연은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합해 147.56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71.88점과 합해 총점 219.44점을 획득한 김채연은 211.90점을 얻은 사카모토 가오리(일본)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사카모토의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예상을 깬 결과다.

2022~2024년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3연패를 이루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과 여자 싱글 동메달을 수확한 사카모토는 무척이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혔다.

긴장감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안정적인 연기를 펼친 김채연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작성, 예상을 보기좋게 깨고 금메달 획득의 기쁨을 누렸다.

피겨 선수로는 다소 늦은 11살의 나이에 피겨 선수의 길로 들어선 김채연은 국내에서도 2인자에 머물다가 2024년 4대륙선수권대회 은메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따며 1인자로 올라섰고, 아시아 정상에도 섰다.

가파른 성장세를 자랑한 비결에 대해 김채연은 “우선 내가 피겨를 좋아하는 마음이 무척 크다. 나중에 후회를 남지 않게 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편”이라고 스스로 분석했다.

2023~2024시즌 성장세가 한층 매서워진 것을 두고는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심리 선생님과의 상담, 실전과 비슷한 환경에서의 연습이 도움이 됐다”며 “점프 퀄리티를 높이려고 노력한 것도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연에게 힘이 된 요인은 또 있다. 바로 어머니의 뒷바라지다.

김채연의 어머니 이정아씨는 김채연이 입는 경기복을 손수 제작한다. 한 관계자는 “김채연의 어머니가 의상에 대한 감각이 있으신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채연은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준 의상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그는 “다른 선수들은 의상실에서 맞춰 입는 편인데, 엄마가 만들어줘서 옷에 대한 애착이 더 큰 편”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 공수해 온 엄마표 반찬은 하얼빈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김채연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체중 관리가 필수인 피겨 선수들은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진 중국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이에 김채연은 햇반과 어머니가 손수 만든 반찬을 가지고 왔다.

가장 좋아하는 반찬은 명이나물이다.

김채연은 “엄마가 만들어신 반찬을 먹으니 힘이 나는 것 같다”며 “오늘 경기를 앞두고 아침, 점심 반찬으로 명이나물을 먹었다”며 활짝 웃었다.

사카모토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며 금메달을 딴 김채연은 다음주 안방에서 열리는 4대륙선수권대회까지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다. 3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도 기다리고 있다.

김채연은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의 느낌을 그대로 쭉 이어갔으면 좋겠다. 앞으로 발전할 부분을 찾아 메워나가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하얼빈=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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