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2025시즌 개막 미디어데이가 열린 13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대전 황선홍 감독(57·사진)과 골키퍼 이창근(32)의 왼쪽 가슴엔 검은색 리본이 달려 있었다. 10일 우울증을 앓던 교사에게 살해된 대전 초등학생 김하늘 양(8)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황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하늘 양은 축구 가족의 한 사람이었다. 나이가 어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아이가 하늘로 가게 돼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대전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하늘 양은 대전 서포터스 출신인 아버지와 함께 대전의 방문경기까지 응원을 갈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다. 황 감독은 12일 대전 건양대병원에 마련된 하늘 양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황 감독은 하늘 양을 위해 최선을 다해 올 시즌을 치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보답하는 길은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창근도 “하늘이 가족에게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갖고 한 시즌을 치르겠다”고 했다. 지난해 창단 11년 만의 K리그1 승격을 이뤄낸 안양의 유병훈 감독(49)도 “일곱 살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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