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73승, 최장수 외국인 투수
아들과 깜짝 방문, 구단선 감사패
대만 야구진출 등 선수의 길 모색
16일 아들과 함께 LG 스프링캠프를 깜짝 방문한 전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왼쪽)가 문보경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LG 제공
프로야구 LG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16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 스쿨 파크 야구장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작년까지 ‘잠실 예수’란 별명으로 LG 마운드를 지켰던 케이시 켈리(36)였다.
2019년 LG에 입단한 켈리는 지난해까지 6년간 LG 유니폼을 입으며 팀 역대 최장수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고, 2023년에는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에도 기여했다.
아들 켈리 주니어와 캠프를 깜짝 방문한 켈리는 식구와도 같았던 LG 동료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켈리는 “동료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부 그리웠다. 동료들이 시즌 준비를 잘해서 올해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켈리의 방문 소식을 미리 접한 LG 구단은 감사패와 함께 한국 프로야구 시절 활약상이 담긴 사진 앨범을 전달했다.
켈리가 이날 LG 캠프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집이 스코츠데일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LG의 일원으로 캠프를 함께 했던 켈리는 휴식일에 LG 선수단을 자기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기도 했다.
현재 켈리는 새로운 팀을 찾으며 스코츠데일의 한 스포츠 센터에서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중반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 루이빌 배츠와 계약했다. 그리고 6년 만의 빅리그 복귀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생애 첫 MLB 세이브를 수확했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 2와 3분의 1이닝 3실점을 기록한 뒤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시즌 종료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LG 관계자는 “켈리가 대만 프로야구 진출 등 다양한 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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