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동반 우승’ 차준환·김채연, 사대륙 피겨선수권 포디움도 노린다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2월 20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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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U 사대륙 선수권 20일 목동 아이스링크서 개최
차준환·김채연, AG 이어 사대륙도 동반 우승 도전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녀 피겨스케이팅 싱글 각 종목에서 김채연(오른쪽)과 차준환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13일(현지 시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녀 피겨스케이팅 싱글 각 종목에서 김채연(오른쪽)과 차준환이 각각 금메달을 차지했다. 하얼빈(중국)=뉴시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을 홀린 한국의 피겨 스타들이 안방에서 다시 메달 도전에 나선다.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대륙 피겨 선수권대회는 20일부터 나흘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고려대)과 여자 싱글 샛별 김채연(수리고)은 하얼빈 아시안게임에 이어 사대륙 선수권에서도 동반 우승을 노린다.

이번 사대륙 선수권은 지난 2020년 이후 5년 만에 다시 홈에서 열리는 대회다. 당시엔 유영(경희대)이 여자 싱글 은메달을 따며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포디움에 올랐다.

5년 전 유망주로 이 대회에 나서 5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제 한국 피겨의 간판으로 우뚝 서 금메달을 노린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써왔다.

2016~2017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도 한국 남자 싱글 사상 최초로 메달(3위)을 목에 걸며 떡잎부터 완성형 실력을 자랑했던 차준환은 시니어에 오른 뒤에도 성장을 거듭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종목 최연소 선수로 출전해 최종 15위를 기록했던 차준환은 4년 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선 한층 완숙한 모습으로 5위에 올랐다.

2018~2019시즌엔 남자 싱글 역대 최초로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서 동메달까지 수확한 것은 물론 2023년엔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메달(2위)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사대륙 선수권에서도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1월 김연아 이후 13년 만에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에도 사대륙 선수권에서 동메달을 땄다.

차준환은 지난 18일 대회를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연속적인 경기에 지친 부분도 있지만 계획적으로 잘 준비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 목표”라며 담담한 각오를 밝혔다.

여자 싱글 경기에 나서는 김채연은 조용하고 꾸준하게 성장해 왔다.

초등학교 5학년이라는 늦은 나이에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음에도 본격적으로 피겨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차세대 김연아로 꼽히던 여자 싱글 트로이카(유영·김예림·임은수)와 그 뒤를 이은 이해인(고려대), 주니어 최강 신지아(세화여고) 등에 가려 큰 조명을 받진 못했으나 지난 시즌부터 조용히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이었던 지난 2023년 최종 6위에 올랐던 김채연은 그해 10월 ISU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엔 ISU 챌린저 시리즈 트로피 메트로폴 니스 코트 다주르에서 우승을, 그랑프리 6차 대회에선 동메달을 차지했다.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포디움 경험이 있다. 김채연은 지난해 2월 이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두 선수의 메달 전망 역시 밝다.

지난주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싸움을 벌였던 일본 남녀 싱글 간판 가기야마 유마, 사카모토 가오리가 이번 대회에 모두 불참한다. 남자 싱글 세계랭킹 1위 일리야 말리닌(미국)도 한국을 찾지 않는다.

강력한 경쟁자들이 빠진 가운데 차준환과 김채연은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대회 연속 동반 우승을 노린다.

이해인에게도 이번 사대륙 선수권은 의미가 크다.

2023 사대륙 선수권에서 여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던 이해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결로 다시 빙판에 오르는 이해인은 명예회복과 동시에 선수로서도 제2막에 나선다.

이해인 역시 지난 18일 “2020년엔 유망주로 갈라에 초대를 받는데 이번에는 갈라가 아닌 선수로 직접 뛰게 돼서 너무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 앞에서 대회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경기장에서 팬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너무 반갑고 행복하다. 팬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맏형 이시형(고려대)은 2017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사대륙 선수권에 나선다. 생애 첫 사대륙 선수권을 맞은 윤아선(수리고)과 김현겸(한광고)도 후회 없는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아이스댄스에 나서는 임해나-권예(경기일반) 역시 한국에서 열리는 첫 국제대회를 앞두고 있다. 이들도 “기대를 많이 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퍼포먼스 열심히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차준환과 이시형, 김현겸이 나서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0일에, 프리스케이팅은 22일에 펼쳐진다. 임해나-권예가 나서는 아이스댄스(리듬댄스·프리댄스)도 같은 날 열린다.

김채연과 이해인, 윤아선은 21일엔 쇼트프로그램에, 23일엔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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