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른 LA 다저스 김혜성. 글렌데일=AP 뉴시스
‘눈’은 증명에 성공했다. ‘글러브’도 문제가 없었다. ‘방망이‘는 아직 더 보여줘야 한다.
김혜성(26·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데뷔전을 1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마쳤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안방 구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시카고 컵스와 ‘캑터스(선인장) 리그’ 경기를 치렀다.
김혜성은 이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격 기회는 2회말 무사 2, 3루 기회에서 찾아왔다.
김혜성은 상대 선발 투수 코디 포티트(31)를 상대로 풀 카운트까지 승부를 끌고 갔다.
그리고 포티트가 여섯 번째 공으로 던진 시속 88.7마일(약 143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이 타구는 마운드 옆으로 흐르는 느린 땅볼이 됐고 상대 3루수 게이지 워크맨(26)이 잡아내면서 김혜성은 1루에서 아웃 판정을 받았다.
김혜성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범경기 첫 타석. MLB.tv 중계화면 캡처
이어 4회말에는 상대 세 번째 투수 브래드 켈러(30)와 다시 7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대결을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두 타석에서 상대 투수에게 공 13개를 던지게 만든 것이다.
김혜성은 5회초 수비 때 저스틴 딘(29)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MLB 진출 후 첫 번째 시범경기를 마무리했다.
김혜성은 두 차례 수비 기회에서는 뜬공과 땅볼을 각 1개 처리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컵스가 다저스를 12-4로 물리쳤다.
MLB 30개 구단 가운데 15개 팀은 애리조나주, 나머지 15개 팀은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꾸린다.
캑터스 리그는 애리조나주에서 시즌 준비를 하는 15개 팀이 맞붙는 시범 경기를 뜻하는 표현이다.
애리조나주에 선인장이 많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플로리다주에 모이는 15개 팀은 ‘그레이프푸르트(자몽) 리그’라는 이름으로 시범경기를 치른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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