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오키나와 리그’… 국내 6팀 모여 정규시즌 같은 실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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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기후-美에 비해 비용 저렴… KIA 삼성 한화 KT LG SSG 캠프
한화, FA 영입 엄상백 첫 경기 투입
KIA는 양현종 등 1∼3선발 총출동
한화, 오늘 KT전 류현진 선발 예고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 중인 국내 구단 간의 연습경기, 일명 ‘오키나와 리그’가 25일 막을 올렸다. 이날 긴타운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는 한화 엄상백(왼쪽 사진), KIA 양현종(오른쪽 사진) 등 두 팀의 선발 자원들이 대거 등판했다. 한화 제공·오키나와=뉴스1
지난해 프로야구 평균자책점 1위(2.53) 네일이 초구를 던지자 KIA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3루 측 관중석에 앉은 방문팀 한화 팬들은 육성 응원가로 맞섰다. 이어진 1회말에는 자유계약선수(FA) 이적생 엄상백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KIA는 네일의 뒤를 이어 토종 에이스 양현종, 새 외국인 투수 올러까지 등판하며 1∼3선발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긴타운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화와 KIA의 연습경기는 정규시즌 못지않은 열기를 뿜어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양 팀 팬들이 경기장 입구에 줄지어 섰다. 이날 경기장에는 약 200명의 팬이 몰렸다.

한화가 KIA를 4-1로 물리친 이 경기를 시작으로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국내 구단 간의 연습경기를 뜻하는 일명 ‘오키나와 리그’가 막을 올렸다. 같은 시간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지난 겨울 영입한 후라도-최원태가 4이닝 무실점을 합작한 삼성이 SSG를 5-0으로 이겼다.

올해 오키나와에는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와 준우승팀 삼성을 포함해 한화, KT, LG, SSG 등 6개 팀이 둥지를 틀었다. 이들은 다음 달 4일까지 총 13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같은 날 차로 20분 거리인 온나손 볼파크에서 열린 SSG-삼성의 연습경기를 찾은 삼성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오키나와=뉴스1
국내에서 비행기로 2시간여 거리인 오키나와는 그동안 국내 구단의 전지훈련지로 각광받았다. 1993년 LG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캠프가 차려졌다.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후에 국내와 시차가 없다는 게 오키나와의 큰 장점이다. 미국에 비해 비용도 저렴하다. 더구나 일본프로야구 팀들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올해에도 요미우리, 한신, 주니치 등 7개 일본 팀이 오키나와에 캠프를 차렸다. 삼성, 한화, KIA는 오키나와 리그 개막에 앞서 일본 팀들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다만 올해는 예년에 비해 날씨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 기온이 20도에 미치지 못하고 때론 거센 비바람이 몰아쳐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예정됐던 한화와 삼성의 연습경기도 비로 취소됐다.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23일 오키나와에 들어온 SSG 이숭용 감독은 “날씨가 추워 부상이나 감기 우려가 있다. 최대한 훈련량은 줄이고 연습경기를 실전처럼 활용하도록 코치들에게 주문했다”고 말했다.

오키나와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팀과 실전을 치를 수 있다는 것이다. FA 시장에서 엄상백과 유격수 심우준을 영입한 한화는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총 9번의 연습경기를 갖는다. 앞서 호주 멜버른에서 호주 대표팀과 두 차례 붙었고, 오키나와에서도 한신 2군, 지바 롯데와 대결했다. 오키나와 리그에서 네 경기를 치르고 다음 달 1일 일본 사회인 야구팀 오키나와전력과도 맞붙는다.

26일 KT전에는 류현진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올해 첫 실전 등판이다. 엄상백이 친정팀 KT를 상대할 경우 자칫 무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두 선수의 등판 순서를 바꿨다. 다음 달 28일 예정된 KIA와의 대전한화생명볼파크 정규시즌 개장 경기에 류현진이 등판할 가능성이 큰 만큼 전력 노출을 피하기 위한 계산도 깔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맞대결을 벌였던 KIA와 삼성의 다음 달 2일 연습경기도 눈길을 끈다. 두 팀은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연습경기부터 자존심 대결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첫 5위 결정전을 치렀던 KT와 SSG는 28일 맞붙는다. 6개 구단 중 가장 늦은 24일에 오키나와에 입성한 KT는 유일하게 나머지 5팀과 모두 연습경기를 잡아 실속을 챙겼다. SSG와 한화는 유일하게 2차례(27일, 다음 달 2일) 대결한다.

#프로야구#오키나와#스프링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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