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연습경기서 2이닝 2피안타
“스피드보다 제구-밸런스 초점”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 불태우며
“올해는 힘 대신 노련함으로 승부”
한화 류현진이 26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올해 다른 팀을 상대로 첫 실전 투구를 한 류현진은 2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했다. 오키나와=뉴스1
“너무 만족스러운 첫 등판이었습니다.”
프로야구 한화의 ‘괴물 투수’ 류현진(38)이 올해 다른 팀 상대 첫 실전 등판에서 무실점 호투했다. 류현진은 26일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연습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날 2이닝 40개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었던 류현진은 24구 만에 2이닝을 마쳤다. 이후 불펜으로 옮겨 20개를 더 던지며 계획한 투구 수를 채웠다. 류현진은 이날 최고 시속 142km의 패스트볼에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졌다. 2회초에는 선두 타자 오윤석에게 안타를 내준 뒤 강민성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고, 송민섭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스피드보다는 제구와 밸런스에 초점을 두고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말했다. 차명석 LG 단장, 김재현 SSG 단장 등도 이날 류현진의 등판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오키나와 캠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해 2월 22일 한화와 계약을 맺고 뒤늦게 팀에 합류했던 류현진은 올해 팀 훈련을 100% 소화하며 개막전 등판을 정조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자비를 들여 후배들과 오키나와에서 미니 캠프를 꾸리기도 했다. 18일 호주 멜버른에서 치른 자체 연습경기 당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올해는 1월부터 야외 훈련을 해서 몸 상태도 너무 좋다. 겨울부터 지금까지 브레이크 없이 시즌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이 아직 공식 발표하진 않았지만 류현진은 다음 달 22일 KT와의 시즌 개막전과 28일 KIA와의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정규시즌 개장 경기(안방 개막전) 등판이 유력하다.
새 시즌 목표로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28경기 10승 8패 135탈삼진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는 국내 복귀 첫해라 힘으로 싸웠는데 올해는 제구를 앞세워 노련함으로 승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또 “모든 선수가 가을야구를 첫 번째 목표로 삼고 있다”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의지도 덧붙였다.
류현진은 내년 열리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류현진은 “대표팀 선발이 스스로 납득될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당연히 나간다. 그 다음에 (경기력이 좋은 베테랑 선수들을) 한 명, 한 명씩 꼬시겠다”고 말했다.
한화는 이날 8회말에만 3점을 몰아내며 KT에 7-6으로 역전승했다. 전날 KIA전 4-1 승리에 이어 이틀 연속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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