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 1위 숨은 주역, ‘폭풍성장’ 정윤주…김연경은 “긴장 늦추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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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2월 27일 1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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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차에 잠재력 폭발…김연경 파트너로 공격 ‘3옵션’ 활약
국내 선수 기준 공격 종합 3위, 득점 4위

올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으로 도약한 정윤주. 뉴스1 DB
올 시즌 흥국생명의 주전으로 도약한 정윤주. 뉴스1 DB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름은 단연 김연경(37)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연경의 파트너’로 폭풍 성장한 신예 정윤주(22) 역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이었다.

흥국생명은 지난 26일 경기를 치르지 않고 도드람 2024-25 V리그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이날 2위 정관장이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1-3(25-22 21-25 21-25 19-25)으로 패하면서, 흥국생명은 남은 5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잡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 정관장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혔다. 세 팀 모두 대등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흥국생명의 독주가 시작됐다.

시즌 전 영입한 세터 이고은, 리베로 신연경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고, 외국인선수도 이번에는 실패가 없었다. 튀르키예 출신의 아포짓 스파이커 투트쿠 부르주와 시즌 직전 교체로 영입한 뉴질랜드 출신 미들블로커 아닐리스 피치 모두 훌륭하게 제 몫을 해냈다.

물론 팀원 모두를 아우르고 본인 스스로도 여전히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김연경이 가장 돋보였다.

김연경(왼쪽)과 짝을 이루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은 정윤주. 뉴스1 DB
김연경(왼쪽)과 짝을 이루는 아웃사이드 히터로 자리 잡은 정윤주. 뉴스1 DB

이런 가운데 정윤주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정윤주 역시 올 시즌 새롭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김다은의 기용 빈도가 더 높았는데, 정윤주가 김다은을 벤치로 밀어냈다.

지난 시즌까지 김연경과 짝을 이루는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이 큰 고민이었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엔 확고한 주전을 발굴했다.

정윤주는 신장은 176㎝로 작은 편이지만 빼어난 탄력과 힘 있는 공격이 장점인 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았는데, 단점으로 지목되던 불안한 리시브가 크게 개선되면서 올 시즌 주전급으로 도약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세터 이고은과의 합이 좋아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올 시즌 현재까지 18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고, 이 중 3번은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최근엔 11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김연경과 투트쿠에 이어 확실한 팀 내 3번째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정윤주와 대화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흥국생명 김연경이 10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2024-2025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과 페퍼저축은행의 경기에서 정윤주와 대화하고 있다. 2024.12.10/뉴스1

리그 전체로 봐도 득점 11위, 공격 종합 9위, 오픈 공격 7위 등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오픈 공격은 김연경에 이어 국내 선수 중 리그 2위고, 득점은 국내 4위, 공격 종합은 국내 3위다. 김연경의 ‘우산 효과’ 등을 감안하더라도, 흥국생명에서 지난 몇 시즌 간 김연경과 함께 이 정도의 성적을 낸 국내 공격수는 없었다.

이대로라면 챔피언결정전은 물론, 김연경이 물러날 다음 시즌에도 팀의 주축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대선배인 김연경 역시 정윤주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정윤주는 올 시즌 많은 성장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다만 김연경다운 ‘현실적인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연경은 “다음 시즌에도 주전 자리가 보장될지는 모른다. FA 시장도 있지 않나”라며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 사람들의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그것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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