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퍼로 프로야구 평정한 KIA 네일의 변형 신무기, ‘킥 체인지’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27일 15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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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변형 슬라이더 ‘스위퍼’로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평정한 KIA 에이스 투수 제임스 네일(32)이 또 하나의 변형 신무기를 장착한다. 바로 변형 체인지업의 일종인 ‘킥 체인지’다. 네일은 프로야구 데뷔 첫 해인 지난해 26경기에서 12승 5패 138탈삼진에 평균자책점은 전체 1위인 2.53을 기록했다. 팀의 에이스로 KIA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KIA 네일. KIA 제공
25일 스프링캠프가 진행 중인 일본 오키나와 긴타운 베이스볼스타디움에서 만난 네일은 “프로야구에 왼손타자가 많은 만큼 왼손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하기 위해 비 시즌동안 체인지업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체인지업을 잘 던지면 스위퍼의 강점이 더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봤다. 공생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일은 지난해 오른손타자(0.253)보다 왼손타자를 상대로 높은 피안타율(0.264)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오른손 투수인 키움 후라도(현 삼성)가 체인지업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것도 좋은 참고가 됐다.

네일의 킥 체인지 그립. 가운데손가락을 구부려 실밥 위에 올린 모습이 눈에 띈다. 공의 축을 발로 차듯 찍어 눌러 던지는 방식이다.  오키나와=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네일의 킥 체인지 그립. 가운데손가락을 구부려 실밥 위에 올린 모습이 눈에 띈다. 공의 축을 발로 차듯 찍어 눌러 던지는 방식이다. 오키나와=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네일의 일반 체인지업 그립. 오키나와=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네일의 일반 체인지업 그립. 오키나와=강홍구기자 windup@donga.com
네일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변형 체인지업인 ‘킥 체인지’를 연마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킥 체인지는 공의 중심축을 발로 차듯 찍어 눌러 던지는 체인지업을 말한다. 통상 일반 체인지업이 실밥 위에 손가락 마디를 올린다면 킥 체인지는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실밥에 올린 뒤 찍어 누르며 공에 더 많은 회전을 준다. 네일은 “수직 움직임이 더 커진 만큼 스플리터로 보일 수도 있다. 구속은 일반 체인지업에 비해 조금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오른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길게 휘어나가는 스위퍼에 낙차 폭이 큰 킥 체인지를 섞어 던지면 타자들의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 왼손 타자를 상대로도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위협적인 공을 보유하게 된다. 일반 체인지업과 킥 체인지를 섞어 던지는 것 또 하나의 타자 공략법이 될 수 있다. 네일은 “킥 체인지로 얼마나 많은 헛스윙과 삼진을 유도해낼 수 있느냐에 따라 스위퍼 구사 비율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킥 체인지라는 용어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네일은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MLB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1993년생 동갑내기 친구 클레이 홈즈(현 뉴욕 메츠)와 함께 킥 체인지를 연습했다. 네일에게 홈즈는 “친구이자 야구 멘토”같은 존재다. 지난해 12월 메츠와 3년 총액 3800만 달러(약 548억 원)의 대형 계약을 체결한 홈즈는 올 시즌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보직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킥 체인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홈즈 역시 그동안 스위퍼, 싱커 등 횡으로 움직이는 공을 주로 던져왔다.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KIA 네일. KIA 제공
25일 한화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한 KIA 네일. KIA 제공


한편 올해 프로야구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 시스템(ABS)이 1㎝(키 180㎝ 타자 기준)정도 하향 조정되면서 수직 움직임을 큰 변화구들이 효과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팀 동료인 양현종도 주무기인 슬라이더, 체인지업 외에 커브를 적극적으로 던지겠단 뜻을 밝혔다. 킥 체인지를 장착한 네일이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호랑이 군단에 날개를 달아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제임스 네일#킥 체인지#변형 체인지업#스위퍼#프로야구#K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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