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김민별(21·사진)이 특급 대우를 받으며 하이트진로의 얼굴로 남는다.
김민별은 최근 하이트진로와 2년간 재계약을 했다. 김민별은 2023년 데뷔부터 작년까지 연간 1억 원대 후반의 후원금을 받았는데, 재계약을 하면서는 이전보다 3배 이상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 측에서 지난 2년간 김민별이 이뤄낸 성적과 미래 가능성을 내다보고 큰 금액을 베팅했다”며 “주로 신예 선수들을 키우는 하이트진로가 3년 차 선수에게 연간 5억 원이 넘는 후원금을 주는 것은 무척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민별의 재계약이 주목받는 것은 하이트진로의 골프단 운영 방식 때문이다. 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주최하는 이 회사는 1명 또는 2명의 유망주를 집중 후원해 정상급 선수로 키워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해 KLPGA투어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3관왕에 올랐던 윤이나(22)도 하이트진로 소속이었다. 윤이나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떠나면서 후원사를 바꾼 뒤엔 김민별 혼자 하이트진로 소속으로 남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그동안 서희경(39·은퇴), 전인지(31), 고진영(30) 등을 후원했다. 모두 KLPGA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 LPGA투어에 건너가서도 성공적인 활약을 펼쳤다. 서희경은 2011년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했고, 고진영은 하이트진로의 후원을 받는 기간 동안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전인지 역시 여러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했다.
김민별은 이들의 뒤를 이을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다. 김민별은 데뷔 첫해 29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세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12차례 진입했다. 황유민(22)과 방신실(21) 등 함께 데뷔한 선수들 중에 스타플레이어가 많았지만 이들을 제치고 신인왕까지 차지했다.
지난 시즌에는 10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을 거두는 등 톱10에 7차례 이름을 올렸다. KLPGA투어 관계자는 “윤이나를 포함해 하이트진로가 후원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LPGA투어에 진출해 모두 성공했다”며 “김민별도 지금처럼 꾸준히 성장한다면 선배들의 명맥을 이을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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