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부담 내려놓을 때…이소영이 날아야 IBK기업은행 살아난다

  • 뉴시스(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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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이소영, 부상·부담 겹쳐 시즌 내내 부진
‘봄배구 진출 실패’ IBK기업은행, 잔여 5경기 남겨
믿음 표한 김호철 감독 “이소영, 갈수록 나아질 것”

ⓒ뉴시스
이번 시즌을 앞두고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으며 큰 기대를 모았던 이소영이 결국 부진을 떨치지 못한 채 시즌 마지막 6라운드를 맞았다.

IBK기업은행은 28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페퍼저축은행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시즌 초반 6년 만에 6연승을 달성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IBK기업은행의 기세는 이제 찾아볼 수 없다.

4~5라운드 12경기에서 단 1승만을 챙긴 IBK기업은행은 12승 19패(승점 37)로 4년 연속 봄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기대가 컸기에 더 쓰라린 부진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드(FA) 시장 최대어 이소영을 3년 총액 21억원에 영입, 상위권 도약을 꿈꿨다.

외국인 에이스 빅토리아 댄착(등록명 빅토리아)과 세터 천신통 역시 제 몫을 해주며 봄배구도 불가능한 꿈이 아닌 듯 보였다.

그래서 이소영의 부진이 더 아쉬웠다.

개막 직전 어깨 통증이 재발하며 이소영은 시즌 초반 리베로 유니폼을 입고 교체 출전으로 잠깐씩 코트에 섰다.

시즌 중반부터 조금씩 공격 가담을 재개한 그는 지난달 14일 정관장전에서야 시즌 첫 선발 출전해 풀세트를 뛰었다.

그러나 이어진 2경기에서는 다시 선발 명단에서 빠졌고, 그 이후로도 이름값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올 시즌 29경기에 나선 이소영은 총 50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25.33%, 공격효율 역시 6.67%에 그쳤다.

“이소영이 돌아오면 팀이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하던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이제 팀의 성적보다도 이소영의 부활을 바란다.

지난 25일 IBK기업은행은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1-3으로 패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5경기 만에 한 세트를 가져오는 데 성공하며 이전보다는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날도 이소영은 5득점에 그쳤다.

당시 김호철 감독은 “소영이가 아직 100%로 못 때린다. 상대 블로킹이 한 명만 들어와도 때리기보단 연타나 페인트 공격을 하기로 작전을 세웠었다. 흥국생명의 블로킹 높이가 높은 만큼 쉽지 않았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김 감독은 이소영에 대해 “단순히 의지 문제라고는 볼 수 없는 것 같다. 일부러 연습 때는 아파도 세게 때려보라고도 얘기해 봤는데, 본인도 하고 싶은데 안 된다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병원 진단대로 8주 간의 휴식을 가진 뒤 재활 운동에 들어갔는데, 이상하게 본인이 옛날에 쓰던 폼이 안 나온다더라. 그래서 본인도 불안해한다. 그런 것이 누적돼서 부진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갈수록 나아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변치 않는 믿음을 보이며 “남은 6라운드는 큰 이상 없는 한 전 경기를 다 뛰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소영은 다른 무엇보다 “한 시즌 다치지 않고 부상 없이 치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며 “한 경기 한 경기 기록에 연연하기보단 내가 팀에 도움이 되면 기록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기록에 집중하기보다 IBK기업은행이라는 팀에서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에게 바라는 역할을 되찾는 것이 먼저다.

단순히 수치적으로 많은 득점을 올리기보단, 팀의 공격 균형을 되찾고 분위기를 뒤집을 한 방을 만드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역할이다.

IBK기업은행은 28일 페퍼저축은행 만나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4승 1패 우위를 기록했다.

승리를 향한 부담감이 한층 줄어든 만큼 이소영 역시 자신과 팀, 팬들을 위해 본인을 둘러싼 부담감이라는 알을 깨고 나올 수 있도록 도전과 시도를 거듭해야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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