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새 외인 거포 패트릭 위즈덤이 자신감 넘치는 포부를 전했다. MVP 김도영과 함께 쌍포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위즈덤은 “홈구장에 있는 ‘홈런존 자동차’를 다 가져가겠다”는 재치 있는 각오로 새 시즌 출사표를 대신했다.
위즈덤은 KIA가 3년 동안 동행한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결별하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다. 지난 시즌 소크라테스의 활약도 나쁘지 않았지만 장타와 홈런에 갈증이 있었던 KIA는 과감히 재계약을 포기하고 위즈덤을 데려왔다.
위즈덤은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88홈런을 친 우타 거포다. 정확성은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으나 3년 연속 20홈런을 칠 정도로 힘은 확실하다.
KIA 구단은 위즈덤이 지난해 38홈런을 친 김도영과 함께 30홈런 이상 쳐주는 거포가 되어주길 바라고 있다.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만난 위즈덤은 “나에게 홈런을 많이 기대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론 부담되기도 하지만 기대감을 즐기는 편이다. 나도 많은 홈런을 치고 싶다”고 말했다.
파워만으로 홈런 타자가 될 수 없다. 공을 배트에 잘 맞추는 정확성도 겸비해야 한다. KBO리그는 MLB에 비해 투수들이 유인구를 많이 던진다. 많은 거포형 타자들이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 패턴에 적응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사례도 여러 차례 나왔다.
KIA 위즈덤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 타격하고 있다. 2025.2.27/뉴스1 콘택트가 약점으로 꼽힌 위즈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미리 팀원들에게 KBO리그 투수들의 특징과 공략법을 듣고 의식적으로 밀어 치는 훈련을 하는 등 타격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KIA에 가장 이상적인 건 위즈덤이 빠르게 적응해 4번 타자를 맡아주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김도영-위즈덤-최형우로 이어지는 막강 클린업 트리오가 완성된다. 기존 4번 타자 최형우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
위즈덤은 “내 목표는 100타점이다. (3번) 김도영 뒤에서 치면 많은 타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KIA 위즈덤이 27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 앞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2025.2.27/뉴스1 KIA의 홈구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우중간 외야에는 자동차가 설치된 홈런존이 마련돼 있다. KIA는 그 구역으로 홈런을 친 타자에게 해당 자동차를 선물한다. KIA 외국인 타자 중엔 프레스턴 터커와 소크라테스가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홈런존을 알고 있다는 위즈덤은 “홈런존 이벤트에 대해 많이 들었다. 동료들이 꼭 맞혀서 자동차를 선물해달라 했다”고 웃은 뒤 “많이 맞혀서 가족 모두에게 한 대씩 다 선물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KBO리그 통합 우승팀 KIA에 입단한 것은 위즈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 위즈덤은 “유튜브를 통해 지난해 KIA가 우승하는 모습을 많이 찾아봤다. 올해 나도 우승 멤버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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