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대한항공에 3-2 승리…11시즌 만에 상대전적 우위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2일 17시 46분


프로배구 남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이 2위 대한항공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에서 승리했다. 현대캐피탈은 11시즌 만에 대한항공 상대로 시즌 전적에서 우위를 점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V리그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대한항공과 풀세트 접전 끝에 3-2(25-20, 25-23, 27-29, 21-25, 15-13)로 승리했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이번 시즌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상대 전적을 5승 1패로 마쳤다. 현대캐피탈이 시즌 상대전적에서 대한항공에 앞선 건 2013~2014시즌 이후 11시즌 만이다.

경기 전부터 현대캐피탈의 우위가 점쳐졌다. 앞서 정규리그 1위 확정 뒤에 치른 지난달 26일 우리카드전에서 주전 허수봉과 최민호를 벤치에 앉혔던 현대캐피탈은 이날 주전 자원을 모두 가용하는 총력전을 예고했다. 반면 갈 길이 먼 대한항공은 외국인 공격수 요스바니가 무릎 문제로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경기 결장했던 세터 한선수도 아직 팀과 호흡을 끌어올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현대캐피탈이 1,2세트를 가져갔지만 3세트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듀스 접전 끝에 대한항공이 정지석의 블로킹으로 3세트를 가져갔다. 베테랑 세터 유광우도 현대캐피탈 블로커들의 허를 찌르는 경기 운영으로 공격수들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요스바니를 대신해 출전한 임재영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개인 최다 득점(15점)을 한 현대캐피탈 최민호(11번). KOVO 제공.

그러나 승부처 5세트엔 현대캐피탈 최민호의 활약이 빛났다. 최민호는 5세트에만 블로킹 2개에, 속공을 2차례 성공하는 등 팀에서 가장 많은 4득점을 하며 승부의 물줄기를 팀으로 바꾸었다. 최민호는 이날 개인 시즌 최다인 15득점을 했다. 이밖에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22득점, 허수봉이 20득점을 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레오는 통산 6605점으로 박철우의 남자부 통산 최다 득점(6623점) 타이 기록까지 18점을 남겨뒀다. 

경기 뒤 최민호는 “(대한항공이) 좋은 멤버를 꾸리면서 오래 힘든 경기를 해왔다. 레오가 들어오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으면서 선수들간에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대한항공을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계기는 1라운드 맞대결을 꼽았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2세트를 내주고 내리 3세트를 따내며 경기를 뒤집었고 이후 개막 8연승까지 이어가며 상승곡선을 탔다. 

한편 대한항공은 승점 1 추가에 그치면서 2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 61(20승 12패)로 3위 KB손해보험(승점 59·21승 10패)에 2점 앞서지만 한 경기를 더 치른 상황이다. KB손해보험이 3일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2위의 주인이 바뀐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경우의 수를 따지기보단) 다음 경기를 이기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프로배구#배구#V리그#현대캐피탈#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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