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의 새 안방구장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5일 공식 개장했다. 기존 한화생명 이글스파크(1만2000석) 옆에 새로 건설된 새 야구장은 최대 2만여 명의 관중을 수용한다. 이날 열린 개장식 행사에는 1만4000여 명의 팬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대전=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눈앞에 펼쳐진 우측 펜스에는 가로 32m, 세로 8m 크기의 ‘몬스터 월’이 세워져 있었다. 철제 구조물로 세워진 거대한 벽이 보는 이를 압도했다. 이닝 교체마다 영상이 송출되는 미디어글라스 벽면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자 2층으로 세워진 불펜이 나타났다. 아시아 야구장 최초로 만들어진 복층 불펜이다. 안방 팀 한화는 1층, 방문 팀은 2층을 활용한다. 한화 팬 이의수 씨(20)는 “새로 만든 불펜에서 투수 김서현(21)이 시속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걸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짜릿하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한화의 새 안방인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가 5일 공식 개장했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연면적 5만8405m²)로 조성된 이 구장은 총 2074억 원(국비 150억 원, 시비 1438억 원, 한화 486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3년여 만에 완공됐다. 관중석은 2만7석으로 설계돼 작년까지 안방으로 쓰던 한화생명 이글스파크(1만2000석)보다 8007명을 더 수용할 수 있다. 1일 새구장을 인계받은 한화는 관중석을 다양화해 시즌 중에는 약 2만 석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최초 좌우 비대칭으로 구성된 외야 오른쪽에는 ‘몬스터 월’이 설치됐고 그 뒤편엔 복층 불펜이 마련됐다. 1층은 안방 팀 한화, 2층은 방문 팀이 사용한다. 대전=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이 야구장의 가장 큰 특징은 좌우 비대칭으로 구성된 외야다. 홈 플레이트부터 왼쪽 폴대까지는 99m, 오른쪽 폴대는 95m 거리로 설계됐다. 상대적으로 짧은 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우측 담장에는 몬스터 월을 설치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보스턴의 홈구장 펜웨이파크 왼쪽 담장에 설치된 ‘그린 몬스터’와 비슷한 개념이다. 한국에서 프로 팀이 쓰는 비대칭 야구장은 이곳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생동감 넘치는 관람을 위해 외야 펜스 높이는 최소 기준인 2.4m에 맞췄다. 이창용 한화 경영지원팀 과장은 “(홈런 타구를 잡으려는) 외야수의 글러브가 관중 눈 바로 앞까지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3루 측 관중석 4층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은 경기가 없는 날에도 운영된다. 대전=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3루 측 관중석 4층에 마련된 ‘인피니티 풀’도 화제다. 세계 최초로 야구장에 마련된 이 인피니티 풀은 폭 5m, 길이 15m, 깊이 1.5m 크기다. 온수가 나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경기가 열리지 않는 날에도 인피니티 풀은 운영된다.
안방 팀에 유리한 설계도 곳곳에 숨어 있다. 한화가 쓰는 1층 불펜은 방문 팀이 쓰는 불펜보다 1.5배 가량 넓다. 클럽하우스 역시 한화의 공간이 2배 가까이 넓고 수면실, 사우나, 식당 등 여러 편의시설과 연결돼 있다. 1루 측 안방 관중이 보다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전광판은 좌측 외야에 설치했다. 관중석도 1루 쪽에 보다 많이 만들 계획이다.
선수와 팬들은 기대 만발이다. 한화 주장 채은성(36)은 “새 구장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복 받은 것 같다”며 “클럽하우스, 실내연습장은 물론이고 동선까지 선수들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됐다. 좋아진 시설에 걸맞게 야구를 잘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년을 끝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한화가 ‘새 구장 효과’에 힘입어 올해는 7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한화는 지난해 8위에 그쳤지만 가장 많은 47차례 안방 매진을 기록했다. 이날 아들과 함께 개장식을 찾은 전승민 씨(44)는 “인프라가 좋아진 만큼 선수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 같다. 아쉬웠던 과거는 다 잊고 올해는 승승장구해서 높은 무대에 오른 한화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개장식에는 1만4000여 명의 한화 팬이 몰렸다.
한화는 17, 18일 삼성과의 시범경기 2연전을 통해 새 구장에서 첫 실전을 치른다. 정규시즌에서는 28∼30일 KIA와의 3연전이 첫 경기다. 7월에는 올스타전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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