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과 한화의 2025시즌 프로야구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이 열린 충북 청주구장은 8일과 9일 이틀 연속 전 좌석(9000석)이 매진됐다. 8일 경기는 예매 시작 3분, 9일 경기는 5분 만에 매진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시범경기 개막 2연전이 열린 전국 5개 구장에는 모두 13만855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이틀 연속 역대 하루 최다 관중 기록이었다. 청주=뉴시스
길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겨우내 야구에 굶주렸던 팬들의 발길이 봄을 맞은 야구장으로 향했다.
2025시즌 한국프로야구 시범경기가 개막한 8일 전국 5개 구장에는 6만7264명의 관중이 찾아 시범경기 역대 하루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기록은 2015년 3월 22일의 6만6785명이었다. 그리고 이 기록은 불과 하루 만에 다시 깨졌다. 9일에는 전날보다 많은 7만1288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주말 이틀 사이 모두 13만8552명이 돌아온 ‘야구의 봄’을 만끽했다.
이 같은 흥행 열풍은 며칠 전부터 조짐이 있었다. 8,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두산과 한화의 주말 시범경기 2연전을 앞두고 전 좌석(9000석)은 각각 예매 시작 후 3분과 5분 만에 모두 동이 났다.
올해 첫 주말 시범경기의 열기는 사상 첫 정규시즌 1000만 관중(1088만7705명)을 돌파한 지난해보다 뜨겁다. 작년 시범경기가 개막한 3월 9일에는 3만6180명, 이튿날인 10일에는 3만7682명이 입장했다. 당시 한 경기는 관중석이 많지 않은 이천에서 열리긴 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올해 시범경기 관중 열풍은 놀라운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와 전국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롯데가 맞붙은 부산 사직구장에도 이틀 연속 구름 관중이 몰렸다. 8일에는 1만7352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고, 9일에는 개방된 모든 좌석(1만7890석)이 모두 들어찼다. 롯데는 주중 시범경기 때는 일반석 입장 시 돈을 받지 않지만 주말에는 1인당 5000원의 입장료를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시범경기는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양측 스탠드를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선수들은 집중력 넘치는 경기를 선보였다. 안방 팀 롯데의 김태형 감독은 8일 4-3으로 역전승을 거둔 후 “시범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응원석을 가득 메워 주신 팬들 덕분에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할 수 있었다”며 “다시 한번 만원 관중으로 성원을 보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방문팀인 KIA 이범호 감독 역시 정규시즌 못지않았던 응원 열기에 깜짝 놀랐다. 이 감독은 “(방문팀 응원석인) 3루 측 관중이 얼마나 오셨는지 몰랐는데 나중에 TV를 보고 정말 많은 팬들이 오신 걸 알게 됐다”며 “관중석을 보는 순간 테스트보다 ‘이기기 위한 운영을 해야 하나’ 싶었다. 많은 걸 느낀 날이었다”고 말했다.
양 팀은 9일에는 ‘명품 투수전’을 선보이며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IA는 선발 요원 윤영철, 황동화가 각각 3이닝 무실점,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필승조 전상현, 마무리 투수 정해영도 각각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는 선발로 나선 외국인 투수 반즈가 4이닝 무실점, 박진이 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은 이날 2만3063석의 좌석이 매진된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SSG를 상대로 7-0 완승을 거뒀다. 삼성 3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1회말 SSG 왼손 에이스 김광현을 상대로 장쾌한 좌월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NC는 창원 안방경기에서 키움을 상대로 7-2로 승리했다. 올 시즌부터 NC 지휘봉을 잡은 이호준 감독은 이날 승리로 공식 경기 첫 승을 신고했다. KT는 수원에서 LG에 9-4로 역전승하며 2연승을 거뒀다. 두산 역시 한화를 상대로 2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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