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가 9일 끝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에서 통산 상금 1위에 오른 뒤 축하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신지애 제공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 신지애(37)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상금 1위에 올랐다. JLPGA투어 300번째 대회 출전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신지애는 9일 일본 오키나와현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투어 시즌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이와이 지사토(23·일본)에게 4타 뒤진 공동 2위를 했다.
준우승 상금 872만 엔(약 8500만 원)을 추가한 신지애는 통산 상금을 13억8074만 엔(약 135억 원)으로 늘리면서 종전 1위 일본의 후도 유리(49·13억7262만 엔)를 제치고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후도도 이번 대회에 참가했지만 2라운드 중간 합계 9오버파 153타를 기록하며 컷 탈락했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신지애는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신지애는 2일 끝난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투어 개막전인 폭스콘 TL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준우승했다. 대만 개막전에 이어 일본 개막전까지 두 대회 연속 준우승을 한 신지애는 “지난 4일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플레이를 했다. 다만 올해 2등만 두 번을 해서 빨리 우승하고 싶다. 다음 대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JLPGA투어 통산 상금왕 기록을 당분간 이어 갈 전망이다. 작년은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 세계랭킹 점수가 높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를 많이 뛰었지만, 올해는 일본 무대에 전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마땅한 경쟁자도 없다. 이날 2위로 내려앉은 후도는 최근에는 좀처럼 컷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통산 상금 3위(13억1983만 엔) 전미정, 4위(12억5661만 엔) 이지희, 5위(11억67만 엔) 안선주 등은 최근 거의 대회에 나서지 않고 있다. 신지애는 “대회가 많아지고, 상금도 커져서 이룬 기록이다. 스폰서와 골프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후배들이 빨리 내 기록을 깨길 기다리겠다. 나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애의 남은 목표는 JLPGA투어 영구 시드를 받는 30승 돌파와 단일 시즌 상금 1위다. 일본 무대에서 28승을 기록 중인 신지애는 2승만 더하면 30승에 도달할 수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모두 상금왕에 올랐던 신지애는 올해 JLPGA투어에서 상금왕에 재도전한다. 신지애는 2016년(1억4709만 엔)과 2018년(1억6532만 엔) 두 차례 상금 2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기록이다.
한편 신지애는 한미일과 호주 등에서 프로 통산 65승(아마추어 우승 66승)을 거둬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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