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독주’ 정규리그 우승 앞둔 SK 전희철 감독, 그도 고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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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넘버 ‘2’…2연승 시 역대 최단기 우승 금자탑
“버티면서 일군 우승, 통합 우승 부담감 커졌다”

서울 SK 전희철 감독. 2025.2.3 뉴스1
서울 SK 전희철 감독. 2025.2.3 뉴스1
“솔직히 나도 우리 팀이 이렇게 잘 할 줄 몰랐다.”

2024-25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둔 전희철 서울 SK 감독은 이번 시즌을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개막 전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벽하게 빗나갔다. ‘2강’으로 꼽힌 원주 DB와 부산 KCC는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채 중·하위권으로 처졌고 또 다른 우승 후보 수원 KT도 4위에 머물러 있다.

우승 후보로 언급된 팀들이 나란히 부진한 사이 SK가 선두로 뛰어올라 압도적인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10일 기준 44경기를 치르며 무려 36승(8패)을 챙긴 SK는 정규리그 1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2’만을 남겨두고 있다.

5연승 중인 SK가 14일과 16일 예정된 DB와 2연전을 모두 잡아낸다면 2011-12시즌 원주 동부(47경기)를 넘어 역대 최단 경기 우승(46경기)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아울러 역대 한 시즌 최다승(44승)과 최고 승률(81.5%)에도 도전한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에서 80대75로 승리한 서울 SK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2.6 뉴스1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서울 SK와 수원 KT의 경기에서 80대75로 승리한 서울 SK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5.2.6 뉴스1


◇독주 SK 고민…“전력 강하지 않아, 통합 우승 부담 크다”

SK가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 언급되지 않은 건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치고 6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SK는 2옵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를 아이제아 힉스로 바꾼 것을 제외하면 전력 보강이 전무했다. 정규리그 전초전인 컵대회에서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막상 정규리그에 들어가자, SK는 180도 달라진 팀이 됐다. 리그 초반 1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9연승과 10연승을 한 차례씩 기록하는 등 꾸준함을 무기로 독주 체제를 완성했다.

전희철 감독은 이번 시즌 호성적의 비결을 ‘버티기’로 꼽았다.

그는 “지난번 통합 우승 시즌 땐 실력으로 찍어 누를 수 있는 팀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 잘 버텨서 (정규리그) 우승 문턱까지 왔다. 솔직히 우리 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다. 큰 부상자 없이 수비로 잘 버티고 강점을 잘 살려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했다”고 겸손하게 설명했다.

압도적인 전력이 아니기에 걱정도 크다. 전 감독은 “막상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니 통합 우승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해도 챔프전에 못 이기면 못한 팀이 된다. 나와 선수들 모두 자신감은 있지만 통합 우승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속내를 밝혔다.

최고의 시나리오는 빠르게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고 체력을 비축하면서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것이다. SK가 정규리그를 우승하면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 4월 23일부터 플레이오프 일정에 돌입한다.

전 감독은 “플레이오프까지 휴식기가 길다. 선수들 몸 관리에 신경 쓰면서 동시에 경기력도 유지해야 한다. 우승을 확정하면 남은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한편 주전들도 경기 당 최대 20분씩은 뛰게 할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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