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20억 파운드(약 3조 7628억원)를 투자해 10만석 규모의 홈 경기장을 신축한다.
11일(현지시각) 맨유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910년부터 현재까지 115년 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한 올드 트래퍼드 인근에 새로운 경기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예상 건설 기간은 5년이다. 이번 신축으로 인해 9만2000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180만 명의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영국 경제에 연간 73억 파운드(약 13조 7440억원)의 가치를 제공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맨유의 공식 발표와 함께 구단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콘셉트 이미지 영상을 보면 새 경기장에는 빗물과 태양에너지 등을 모을 수 있는 캐노피와 이를 지지하는 돛대 3개가 세워질 예정이다.
맨유의 공동 소유주인 짐 랫클리프는 취재진에 “현재 경기장(올드 트래퍼드)은 지난 115년 동안 훌륭하게 운영됐지만, 세계 최고의 경기장에는 뒤처진다”며 “기존 경기장 터 옆에 새로운 경기장을 건설하면서, 올드 트래퍼드의 본질을 보존하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이고 인정받는 경기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10만석 규모의 경기장을 짓는 것은 10년이 걸리는 일”이라며 “하지만 정부와 협의를 거치면 10년이 아니라 5년짜리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맨유의 새로운 경기장에 관한 논의는 예전부터 있었다. 올해로 개장 115주년을 맞이한 올드 트래퍼드는 지난 2006년 이후 개·보수 공사를 하지 않아 경기장 노후로 인해 안전 문제 등이 계속해서 제기됐다.
지난해에는 구장 지붕이 빗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면서 빗물이 관중석 쪽으로 쏟아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영국 BBC는 맨유의 새 홈구장이 준공되면 7만4000석 규모의 기존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는 철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맨유팬을 비롯한 많은 축구팬이 아쉬움을 표했다.
축구팬들은 “지금 경기장에서 정말 많은 추억이 있다. 그 추억이 사라지는 것 같아서 아쉽다” “철거하기 전에 한 번쯤 가봐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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