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다승왕-좌우 필승조 공백 커
프로야구 정규시즌이 개막한 지 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신음하는 팀들이 적지 않다.
가장 대표적인 팀은 두산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왼손 필승조 이병헌(22)의 1군 엔트리 제외 소식을 알렸다. 이 감독은 “장염에 걸렸다고 한다. 증세가 심한 건 아니지만 컨디션 회복을 위해 열흘 정도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두산으로서는 벌써 세 번째 이탈자다. 지난해 15승을 거두며 공동 다승왕에 오른 토종 에이스 곽빈은 19일 퓨처스리그(2군) 고양과의 경기 후 옆구리 통증을 호소했고, 검진 결과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았다. 한때 마무리 투수를 맡기도 했던 오른손 필승조 홍건희(33)도 16일 오른쪽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을 진단받고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두 선수 모두 개막전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4월 초에 재검을 앞두고 있다. 다승왕과 좌우 필승조의 공백 속에 두산은 개막 이후 3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이 감독은 “하늘에서 시련을 많이 주신다. 좌우타자 상대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컨디션 좋은 투수를 먼저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산은 작년에도 브랜든 와델, 라울 알칸타라, 시라카와 게이쇼 등 외국인 투수들의 부상으로 고전했었다.
지난해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던 KIA 내야수 김도영(22)은 22일 NC와의 개막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같은 팀 주전 유격수 박찬호(30)도 25일 키움전에서 도루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을 다쳐 조기 교체됐다.
KBO리그 통산 홈런 1위(495개) SSG 최정(38)도 개막 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출전이 미뤄졌다.
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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