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몰린 현대건설이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27일 정관장과의 2024~2025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3전 2선승제)에서 3-0(25-20, 25-17,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1차전 0-3 완패를 그대로 설욕하며 강 감독의 바람대로 시리즈를 최종 3차전까지 몰고 갔다.
이날 경기는 정관장 주전 세터 염혜선의 이탈이라는 변수 속에 치러졌다. 1차전을 승리로 이끈 염혜선은 이날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회복에 집중하면서 경기장에도 동행하지 못했다. 정관장은 제2 세터인 김채나. 3세터 안예림을 내세웠지만 경기 내내 외국인 공격수 메가, 부키리치로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했다. 메가의 1세트 공격효율은 마이너스(-5.56%)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정관장이 부키리치, 메가에 의존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이를 읽은 현대건설은 1세트에만 블로킹 4개를 잡으며 승기를 잡았다. 공격에서도 모마가 중심을 이끈 가운데 정지윤과 고예림도 힘을 보탰다. 모마는 이날 양 팀 최다인 24득점(공격성공률 53.85%)을 올렸다.
양 팀 최다인 24득점을 기록한 현대건설 모마. KOVO 제공현대건설의 약점으로 꼽히는 정지윤의 리시브 효율은 이날 22.22%로 높지는 않지만 지난 1차전(8.82%)에 비해서는 개선됐다. 정지윤은 이날 메가의 공격만 4차례 블로킹해내기도 했다. 현대건설의 전체 블로킹도 9개로 정관장(2개)에 크게 앞섰다. 경기 뒤 강 감독은 “상대의 눈에 띄지 않는 범실이 나왔을 때 우리가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리시브를 시도하는 정지윤. KOVO 제공 정관장은 3세트 중반 정호영 대신 이선우를 투입하며 한 때 앞서기도 했지만 끝내 1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오늘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면서도 “혜선이의 공백도 있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준비했던 플레이들을 다 놓친 것이 아쉽다”고 진단했다. 3차전 염혜선의 투입 여부는 마지막까지 상태를 점검해봐야 할 전망이다.
현대건설의 안방 수원에서 29일 열리는 최종 3차전은 100%와 0%의 확률이 될 전망이다 역대 18번의 여자부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이제 현대건설은 0%의 확률에 도전한다. 현대건설 정지윤은 “3차전도 오늘처럼 팀원들이 서로 도와주고 이끌면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3차전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으로 0% 확률을 깨겠다”고 말했다.
정관장 역시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정관장은 KGC인삼공사 시절인 2011~2012시즌 이후로 그동안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여자부 구단 중 막내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챔프전 갈증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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