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이 6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8m 이글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KLPGA투어 제공
이예원(22)이 마지막 18번홀에서 환상적인 이글을 낚으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국내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이예원은 6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이예원은 홍정민(23)을 한 타 차로 꺾고 우승했다.
2023년 8월 제주 테디밸리 골프&리조트에서 열렸던 이 대회 초대 챔피언 이예원은 장소를 부산으로 옮긴 올해 2년 만에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통산 7승과 함께 우승 상금 2억1600만 원을 받은 이예원은 “올 시즌 4승 이상을 해 단독 다승왕을 이루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첫 승을 빨리 신고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초집중’을 했다”며 “국내 개막전부터 우승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라고 말했다.
이날 승부는 두 선수가 맞붙었던 2022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전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신인이던 이예원과 2년 차이던 홍정민은 17번홀까지 동타를 이뤘다. 그리고 마지막 18번홀에서 홍정민이 버디를 낚으며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만의 리턴매치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두 선수는 17번홀(파4)까지 나란히 동타를 이뤘다. 보기를 한 뒤엔 곧바로 다음 홀에서 ‘바운스백’(타수를 회복하는 것)을 하면서 나란히 10언더파로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하지만 결과는 3년 전과는 정반대였다. 약 16.1m 거리에서 그림 같은 웨지샷으로 공을 홀 18cm에 붙인 홍정민은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먼저 홀아웃을 했다. 버디를 잡아야 연장으로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예원은 약 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예원은 “18번홀에 들어가면서 ‘실수만 하지 말자’란 다짐을 했고, 최대한 내 기량을 다 보여주자란 생각만 했다”며 “3년 전 (홍)정민 언니와 붙어 아쉽게 패했던 기억이 떠올랐지만 최대한 그때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환상적인 이글 퍼트로 3년 전 패배를 설욕한 이예원은 “챔피언조에서 이런 짜릿한 승부는 처음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대회”라고 말했다.
1년 만에 국내 무대에 나선 신지애(37)는 이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23위(이븐파 288타)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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