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025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은 결국 최종 5차전까지 가게 됐다. 정규리그 1위 흥국생명과 3위 정관장이 4차전까지 2승 2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면서 5차전이 8일 오후 7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게 됐다. ‘배구여제’ 김연경(37·흥국생명)의 현역 은퇴 경기이기도 하다.
시리즈 초반만 해도 김연경의 ‘라스트댄스’가 아름답게 마무리되는 분위기였다. 흥국생명은 안방 인천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쓸어 담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3차전에서도 1,2세트를 먼저 가져가면서 우승까지 단 1세트만을 남겨놓기도 했다. 2차전 뒤 김연경은 “3차전에서 (챔프전을) 끝내겠다. 3차전 이후는 경기가 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그러나 13년 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정관장도 쉽게 물러나지만은 않았다. 안방 대전에서 열린 3차전에서 1,2세트를 내주고 3,4,5세트를 따내는 대역전극을 성공한 정관장은 4차전에서도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외국인 공격수 메가(26), 부키리치(26), 세터 염혜선(34), 리베로 노란(31) 등 주전들의 줄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했다. 미들블로커 정호영(24)은 “우승의 주인공은 정해져 있지 않다”며 대역전극을 각오했다.
1~4차전 동안 흥국생명은 42.15%, 정관장은 42.72%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두 팀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다만 블로킹에선 흥국생명이 세트당 3개를 성공하며 앞섰고, 리시브 효율은 정관장이 27.32%로 더 나은 경기를 펼쳤다. 정관장은 메가와 부키리치를 앞세운 오픈 공격에 능하고, 흥국생명은 퀵 오픈, 이동 공격 등 패턴 플레이 활용이 적극적인 편이다. 다만 흥국생명 피치의 이동공격 등에 정관장이 점점 대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관장은 세트당 5개가 넘게 나오는 범실 관리가 필요하다.
우승이 절실한 건 양쪽이 마찬가지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화려한 피날레와 함께 여자부 최다 챔프전 우승 횟수를 4에서 5로 늘리겠다는 각오다. 여자부 구단 중 막내구단 페퍼저축은행을 제외하고 가장 우승 갈증이 긴 정관장이 13년 만에 정상에 오를 경우 흥국생명과 나란히 4회 우승 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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