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요르단전 패배는 손흥민-이강인 탓”…경질 책임 전가?

  • 뉴시스(신문)
  • 입력 2025년 4월 10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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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권고했다. 사진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습. 2024.02.15.  [서울=뉴시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에서 열린 2024년도 제1차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권고했다. 사진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와의 경기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모습. 2024.02.15. [서울=뉴시스]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한국 대표팀 사령탑 시절의 책임을 대한축구협회(KFA)와 선수들에게 돌리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클린스만은 지난 8일 독일 매체 MSN과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 경험은 흥미로웠다. 아시아 축구에 대해 많이 배웠다”며 “결말이 너무 슬펐다. 우리는 2026년 월드컵까지 계약을 맺었고, 3년짜리 계획도 세웠으며 팀도 좋았고 잠재력이 컸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클린스만은 지난해 아시안컵 요르단과 준결승전 패배 원인을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 및 내부 분열의 탓으로 돌렸다.

그는 “우리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지만, 준결승전 전날 두 선수가 서로를 공격했다”면서 “당시 이강인이 손흥민의 손가락 관절을 탈구시켰다”고 주장했다.

특히 클린스만은 “대한축구협회는 두 선수 간의 분쟁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우리를 해고했다”고 말하며, KFA의 경질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결국 그는 경기력 저하나 지도력 부재보다는 선수들 간 갈등이 패배의 주된 원인이며, 이로 인해 자신이 부당하게 해임됐다는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하지만 당시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성적 부진은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적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측면 위주의 단조로운 공격 패턴, 선수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전술 실종 축구는 ‘증원 삭제 전술’이라는 비아냥을 낳았다.

실제로 당시 요르단과 경기에서 한국은 유효 슈팅조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아시안컵 전반에 걸쳐 위기상황을 타개한 것도 클린스만의 전술이 아닌 선수들의 개인 능력 덕분이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클린스만은 경질 이후 약 70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받고 물러났으며,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자문위원과 영국 매체 ‘더 선’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경질 1년이 지나도록 새 팀 제안이 없는 상황에서 그는 “팀을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키고 있는 열망은 분명히 있다”며 여전히 감독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클린스만은 한국 사령탑 재임 당시 잦은 외유와 재택근무로 비판을 받았고, 당초 ‘현지 상주’ 약속 역시 지키지 않아 팬들과 축구계의 실망을 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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