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부리그를 오가며 산전수전 다 겪은 수비수들이라 K리그1 주요 공격수들과의 ‘수 싸움’에서 뒤지지 않는다. 뒤가 무너지지 않으니 대량 실점도 없고 허무하게 대패하는 경기도 없다.
허리에는 186경기(14골 5도움)의 김정현(32)이 노련하게 공수 조율을 맡는다. ‘2선 듀오’ 북한 출신의 미드필더 리영직(34)은 지난해 K리그에 입성, 국내 무대 경험은 많지 않지만 J리그2·3에서 243경기(16골 6도움)를 뛰었다. 그 앞에는 201경기 31골 35도움의 ‘국가대표 출신’ 김보경(36)까지 있다.
요컨대 선수 구성이나 수준에서 만큼은 ‘승격 팀’ 그 이상의 노련함을 보유했다.
대구 원정에서 승리를 거둔 안양(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병훈 감독은 개막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스개소리로 “한 대 맞더라도 쓰러지지는 않는 ‘좀비 축구를 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이번 시즌 안양은 무너지지 않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유병훈 감독은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하며 운영의 묘까지 발휘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2 ’공격형 포백‘으로 화끈한 축구를 펼첬던 안양은 올해 체급이 더 큰 팀들과 만나는 K리그1에선 스리백을 준비했고, 경기 상황에 따라 스리백과 포백을 번갈아 활용하며 상대를 당황시키고 있다. K리그1이 처음이지만, 리그 적응과 상대 대응책 등의 운영은 K리그1 베테랑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처음 승격하는 팀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한 번 꺾였을 때 그 흐름을 바꾸지 못할 때가 많았다. 하지만 안양은 이제 한 번 패했을 때 그 흐름을 바꾸고 대처하는 방법까지 터득했다”고 주목했다.
유병훈 감독은 “이제는 K리그1 적응을 마쳤다. 승점 관리를 하는 방법을 알아가며 점점 자신감을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더 잘 될 것”이라며 희망을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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