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돌격 대장’ 전진우, 생애 첫 성인 축구대표팀 발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5월 26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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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호’ 이라크 상대로 월드컵 본선행 확정 도전

“내 이름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는 게 맞는지 거듭 확인했다.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지금의 설레는 감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생애 처음으로 성인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공격수 전진우(26)는 26일 소속팀 전북을 통해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월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전진우를 포함시켰다.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전진우는 이날 현재 개인 득점 1위(10골)를 달리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성인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프로축구 K리그1 전북의 공격수 전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한국은 내달 6일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 방문경기를 치르고, 4일 뒤엔 안방에서 쿠웨이트와 3차 예선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26일 현재 B조 선두인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33·토트넘)이 발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홍 감독은 K리그1에서 맹활약 중인 전진우가 활력소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 감독은 “전진우는 ‘포켓’(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면서 “전진우의 자신감있는 플레이가 우리 팀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고교 시절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

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한 전진우는 올시즌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의 전폭적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득점을 만든 신체 부위도 오른발 5골, 왼발 3골, 헤더 2골로 다양하다. 그는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모든 걸 다 던져 싸우겠다”고 말했다.

2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프로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 사진 출처 토트넘 SNS.

부상 여파로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1-4·토트넘 패)에 결장했다. 홍 감독은 “최근 손흥민과 소통을 했는데 (A매치)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서 소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2일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큰 대회에서 우승을 달성한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 A매치 때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외됐던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도 컨디션 문제로 뽑히지 않았다. 대표팀은 내달 2일 인천국제공항에 소집돼 이라크로 출국한다.
#전진우#축구대표팀#월드컵#홍명보#이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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