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亞 3차예선 발탁, K리그1 득점 1위… 생애 첫 태극마크
절정의 골 감각, 새 활력소 기대
내달 6일 이라크와 9차전 방문경기… 비겨도 11회 연속 본선행 확정
손흥민 포함되고 김민재 부상 제외
“내 이름이 국가대표팀 명단에 들어 있는 게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했다.”
26일 생애 처음 성인 축구대표팀에 발탁된 전북 공격수 전진우(26·사진)는 태극마크를 달게 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56)은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발표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6월 2연전 대표팀 명단에 전진우를 포함시켰다. 올 시즌 한국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전진우는 이날 현재 개인 득점 1위(10골)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내달 6일 이라크와 3차 예선 9차전 방문경기를 치르고, 4일 뒤인 10일엔 안방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최종 10차전을 펼친다. 26일 현재 B조 선두 한국은 이라크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한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6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치른다. 팀당 10경기를 마친 뒤 각 조 1, 2위는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주전 공격수 손흥민(33·토트넘)이 발부상에 시달리고 있고,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과 황희찬(29·울버햄프턴)은 소속팀 주전 경쟁에서 밀려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 K리그1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자랑하고 있는 전진우는 대표팀의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 감독은 “전진우는 ‘포켓’(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공격적 플레이를 잘하는 선수”라면서 “전진우의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진우는 수원 삼성 유스팀인 매탄고 출신이다. 17세 이하, 20세 이하 대표팀 시절 그의 이름은 전세진이었다. 고교 시절 차세대 공격수로 주목받았던 그는 프로 데뷔의 꿈을 이룬 수원에선 K리그1 86경기에 출전해 9골에 그쳤다. 그는 부진을 털어내기 위해 2022년에 개명했다.
지난해 7월 전북으로 이적한 전진우는 올 시즌 거스 포옛 감독(58·우루과이)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면서 득점력이 폭발했다. 10골 중 오른발로 5골, 왼발로 3골, 헤더로 2골을 넣었다. 그는 소속팀 전북을 통해 “국가대표만을 바라보며 달려왔기에 지금의 설레는 감정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이 월드컵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걸 다 던져 싸우겠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손흥민은 이날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턴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1-4·토트넘 패)에 결장했다. 홍 감독은 “최근 손흥민과 소통을 했는데 (A매치)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해서 소집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토트넘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으면서 프로 데뷔 후 15년 만에 첫 우승을 이뤄냈다. 홍 감독은 “손흥민이 큰 대회에서 우승한 건 굉장히 기쁜 일이다. 좋은 흐름이 대표팀에서도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월 A매치 때 대표팀 명단에 들었다가 아킬레스건 염증으로 제외됐던 수비수 김민재(29·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도 컨디션 문제로 뽑히지 않았다. 대표팀은 내달 2일 이라크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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