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일궈낸 KIA는 올 시즌 ‘절대1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여파다. 주장 나성범, 외국인 타자 위즈덤이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이달 복귀한 김도영마저 27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한 번 전력에서 이탈했다. 팀도 중하위권을 오가고 있다.
부상으로 신음하는 KIA에 한줄기 위안이 있다. 바로 리그 최고령 타자 최형우(42)다. 최형우는 27일 현재 타율 0.345로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자리를 지키던 삼성 김성윤(0.337)을 2위로 따돌렸다. 4월까지 2할 후반대(0.283) 타율을 유지하던 최형우는 5월에만 타율 0.431로 불방망이를 뽐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출루율에서도 0.441,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에서도 1.067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밖에 홈런은 공동 6위(10개), 타점 공동 5위(36점), 안타 7위(59개)로 역시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형우의 시간은 거꾸로 흐른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최형우의 역대 성적과 비교해봐도 개인 두 번째 타격왕을 수상했던 2020년(타율 0.354) 기록과 육박할 정도다. 최형우의 커리어하이 기록은 첫 번째 타격왕을 수상한 2016년의 0.376이다. 홈런에서도 현재 페이스가 끝까지 이어질 경우 시즌 28개 홈런을 친다는 계산이 나온다. 2016년(31홈런) 이후 9년 만의 30홈런 꿈도 불가능하기만 한 건 아니다. 올 시즌 최형우가 최종 타율 1위를 거머쥘 경우 2013년 LG 이병규(38세 11개월)를 넘어 역대 최고령 타격왕이 된다.
지금 페이스가 이어질 경우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에서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다. 앞서 2017년(4년 100억 원), 2021년(3년 47억 원) 두 차례 FA 계약을 맺었던 최형우는 2024시즌을 앞두고 최대 2년 22억 원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바 있다. 최형우가 다시 한 번 FA 계약을 통해 현역 생활을 연장할 경우 SSG 추신수가 보유한 최고령 타자 출장(42세 2개월 17일),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 최고령 홈런(42세 22일) 기록도 줄줄이 갈아치울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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