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정지효가 최근 동아일보와 만나 카메라 앞에 섰다. 시즌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단독 4위를 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정지효는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용인=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정지효(19)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지만 시즌 개막전부터 자신의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이기 때문에 그동안 KLPGA투어에 초청 선수로 몇 차례 출전 경험은 있지만, 시즌 개막전인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이 1부 투어 선수로서의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긴장한 모습은 없었고, 오히려 공격적인 공략으로 단독 4위로 자신의 데뷔전을 마쳤다.
최근 경기 용인시 조일프라자골프클럽에서 만난 정지효는 “나는 긴장이 되는 순간에 오히려 집중이 잘 되는 성격이라 대회장에 팬들이 많아 오히려 집중이 잘됐다”며 “다만 지난해 아마추어 시합에서 우승에 집착하다 오히려 우승을 놓친 경우가 많아 우승 욕심은 내지 않았다”고 했다.
화려하게 데뷔전을 치렀지만 최근 대회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직후 대회였던 iM금융오픈에서 공동 37위를 하더니 이후 치러진 덕신EPC 대회부터 NH투자증권 대회까지 3개 연속 컷 탈락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지효는 걱정 대신 자신감이 넘친다.
정지효는 “내 강점이 정확하면서 거리가 나는 샷인데, 최근 샷감이 좀 흔들렸다. 정확도가 떨어지면서 공을 ‘달래치다’ 보니 거리도 함께 줄었다”며 “하지만 샷이란 것은 1년 내내 잘될 수 없기 때문에 흔들리는 때가 있으면 잡히는 때가 온다는 믿음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지효는 “샷이란 것이 언제든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쇼트게임이 중요하다”고 자신의 골프 철학을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지효는 KLPGA투어 데뷔를 앞둔 올해 초 45일간 베트남으로 겨울 훈련을 갔을 때도 웨지샷과 퍼트 등 쇼트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정지효는 30일 현재 평균퍼팅 28.2개로 투어 선수 중 1위다.
이런 자신감 덕분일까. 정지효는 25일 끝난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 공동 13위를 하며 지난달 20일 끝난 넥센 대회(공동 18위) 이후 약 한 달 만에 10위권의 성적표를 다시 받았다. 그러면서 신인상 포인트 1위(373점)도 탈환했다. 정지효는 “신인상, 대상, 상금왕 모두 다 타고 싶다. 그렇다고 특별히 무엇을 반드시 타야겠다는 욕심을 부리려고는 하지 않는다. 신인상도 ‘타야겠다’ 보다는 꾸준한 성적이 뒷받침 된다면 내게 올 것 같다”며 “올 시즌 딱 1승만 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 어떤 대회든 좋지만 코스 세팅이 가장 어렵다고 소문이 난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지효는 30일부터 사흘간 경기 양평시 더스타휴(파72)에서 열리는 KLPGA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 출전해 이예원(22), 박현경(25) 등과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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