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 드 경남, 남해안 절경 세계 알릴 기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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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개최하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창원시장 시절부터 자전거 사랑”
6년 만에 UCI 대회 국내서 열려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 중인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경남 창원 경남도청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 중인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도 제공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던 시간은 제게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건강을 챙기는 체력 단련의 시간이었고, 공적으로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소통의 시간이었지요. 이번 ‘투르 드 경남’ 대회는 지역의 매력과 함께 역사적 의미를 세계에 전하는 무대가 될 겁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4일부터 8일까지 경남 남해안 일대에서 열리는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 ‘투르 드 경남(Tour de Gyeongnam) 2025’를 앞두고 지난달 30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박 지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자전거 마니아다. 경남 창원시장 시절 그는 자전거로 출퇴근하며 주민들과 소통했다. 매일 자전거로 지역을 누비며, 시민의 시선에서 자전거 교통 정책을 발굴하기도 했다. 당시 18만 원을 주고 구입한 자전거로 왕복 6km 이상 출퇴근길을 달렸다. 박 지사는 “자전거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주민과 지역 사회를 연결하고, 우리의 일상을 활기차게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2006년 창원시의 ‘환경수도’ 선언 이후, 박 지사는 전국 최초로 ‘자전거 특별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창원시의 자전거 전용도로 비율이 40%를 넘고, 도로 경사가 3% 미만으로 자전거 이용에 최적의 환경을 갖춘 점에 주목한 것이다. 박 지사는 “당시 공영 자전거 ‘누비자’ 도입, 자전거 전용도로 확장, 자전거 보험 가입 지원 등 시민들이 자전거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박 지사의 자전거 사랑은 2022년 경남도지사 취임 후에도 이어지고 있다. 투르 드 경남 개최도 박 지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투르 드 경남은 2019년 ‘투르 드 코리아’ 이후 6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국제 대회다. 박 지사는 “이번 대회를 단순한 스포츠 행사로 끝내지 않고, 문화와 관광이 결합된 종합 축제로 만들고자 한다”며 “경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남해안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자원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특히 이번 대회의 코스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남해안의 천혜 자연환경 및 지역 명소와 함께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를 중심으로 조성된 ‘이순신 승전길’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공식 인스타그램과 홈페이지는 물론이고 인기 자전거 유튜버 ‘민디’와 협업해 통영, 거제, 사천, 남해 등 남해안의 관광 명소를 적극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투르 드 경남 2025의 전 경기는 유튜브로 생중계되며, 드론 촬영을 통해 선수들의 역동적인 모습과 지역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에 전할 예정이다.

#투르 드 경남#자전거 특별시#남해안 절경#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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