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현재 정규시즌 720경기 중 355경기를 치른 가운데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9분(정규이닝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2010년 이후 최초로 평균 채 3시간이 안돼 경기가 마침표를 찍고 있다. 지난해 평균 기록(3시간 10분)을 11분 앞당겼다. 연장 기록을 반영하면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2분이다. 프로 출범 초기에는 연장 기록을 포함해 평균 경기 시간을 따져왔는데 이 경우 1998년(2시간 59분) 이후로 가장 경기 속도가 빠르다.
경기 시간 단축의 제1원동력은 피치 클락이다. 지난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정식 도입된 피치 클락은 주어진 시간 규정을 위반할 경우 볼카운트에서 페널티를 주는 규정이다. 일례로 투수가 주자가 있을 시 25초, 주자가 없을 시 20초 안에 다음 공을 던지지 않으면 볼 하나가 추가된다. 타자 역시 8초가 남을 때까지 양 발을 타석에 두고 타격 준비를 마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부과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18일 현재 올 시즌 피치클락 위반 사례는 총 122회다. 이중 투수가 위반한 경우가 86회, 타자 35회, 포수 1회를 기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선수들도 피치 클락에 점차 적응하는 모양새다. 3월 경기당 0.59회였던 위반 횟수가 이번 달 들어 0.21회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밖에 올 시즌 볼·스트라이크 자동 판정시스템(ABS)존이 1㎝(키 180㎝ 타자 기준)정도 낮아지면서 시즌 초반 타자들이 낮은 공 대처에 애를 먹기도 했다.
높아진 마운드도 경기 시간 단축을 부채질하고 있다. 올 시즌 리그 전체 평균자책점은 4.19점으로 지난시즌(4.91)에 비해 낮아졌다. 리그 타율도 지난해 0.277에서 올해 0.257로 떨어졌다. 특히 한화 폰세(31), SSG 앤더슨(31) 등 외국인 에이스들이 연일 탈삼진 쇼를 벌이면서 경기 흐름도 빨라지고 있다. 삼진을 빼앗아 주자들의 추가 진루를 막을수록 경기 시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탈삼진 개수는 약 15.48개로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된 이후 역대 최다다. 폰세는 지난달 5월 17일 SS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18개)을 세웠는데 이 경기는 2시간 49분 만에 끝났다.
구단별로는 KT가 2시간 54분, 한화가 2시간 55분으로 경기 시간이 짧다. KT는 팀 평균자책점 3위(3.59), 한화는 1위(3.41)를 달리고 있다. 평균 경기 시간이 가장 긴 건 롯데(3시간 6분)인데 팀 평균자책점도 4.81로 9위에 처져있다.
올 시즌 구단별 평균 경기 시간
구단
평균 경기 시간
KT
2시간 54분
한화
2시간 55분
SSG
2시간 56분
LG
2시간 57분
삼성
2시간 57분
두산
2시간 59분
키움
2시간 59분
KIA
3시간 3분
NC
3시간 4분
롯데
3시간 6분
강우 콜드게임을 제외하면 올 시즌 가장 짧은 경기는 3월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나온 삼성과 두산 경기다. 두산 콜어빈과 삼성 후라도가 선발 맞대결을 펼친 이 경기는 2시간 4분 만에 끝이 났는데 후라도는 8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2실점으로 완투패를 기록했다. 두산이 2-0으로 승리했다. 한편 프로야구 역대 최단 경기는 1985년 9월 21일 청보와 롯데의 경기에서 나온 1시간 33분이다. 롯데가 3-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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